열린우리당 유시민 의원이 지난달 29일 서울대 총동문회 주최로 열린 ‘17대 국회의원 당선 동문 축하모임’에 참가한 김근태 원내대표와 신기남 상임위원장을 강도 높게 비판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유 의원은 3일 부산 국제신문사 대강당에서 열린 열린우리당 부산시당 신입당원 환영회에서 ‘열린우리당 당선자 여러명이 서울대 당선자 모임에 참가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그런 행사를 만든 서울대 동문회의 인식 수준이 개탄스럽다. 행사를 기획한 사람들이 정신이 나간 것 같다”고 비난한 뒤 “김근태, 신기남 의원이 참가했다는 건 충격이었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계속해서 “어떻게 그 행사에 갈수 있나. 대한민국 대학을 일렬종대로 세우고 온 국민을 스트레스 속으로 몰아넣는 게 서울대”라고 자신의 모교에 대한 평소 생각을 드러냈다.
이어 유 의원은 “대한민국 교육문제에 대해 고민하는 분이라면 이런 행사에 가는 것은 곤란한 것 아닌가”라고 다시 한번 김 대표와 신 위원을 비판한 뒤 “(두 분이 무슨) ‘깊은 뜻이 있어서 가시지 않았겠느냐’ 이렇게 이해를 한다”고 농담을 하는 것으로 답변을 마무리 했다.
유 의원의 이날 발언은 행사에 참가했던 ‘가을호수’란 네티즌이 캠코더로 직접 찍은 동영상을 6일 라이브이즈닷컴(www.liveis.com)등 이 서비스 하면서 뒤늦게 알려졌다.
김 대표와 신 위원등이 참가했던 서울대 출신 17대 국회의원 당선자 축하모임에서는 한나라당 박희태 의원이 “실제 이런 당을 만들 수는 없겠지만 이 자리에서 서울대당이 창당되었다고 생각한다”고 발언하자 김덕룡 의원이 “143명의 서울대당이 결당(結黨)됐다. 정운찬 총장을 국무총리로 모시면 경제문제가 해결되지 않겠냐”고 화답하는 등 국회의원 정원(299명)의 절반 가까이를 배출한 서울대의 위상을 한 껏 과시했다.
한편 유 의원은 부산시당 신입당원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도 “열린우리당의 창당정신인 당원이 진짜 주인이 되는 정당을 만들기 위해 전면적이고도 무제한적인 투쟁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유 의원은“열린우리당이 진짜 참여민주주의 정당이 된다면 2006년 지방선거에서 이기고, 2007년 대통령 선거에서 질 이유가 없고, 2008년 총선에서도 승리해 20년 정도는 장기 집권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기염을 토했다.
박해식 동아닷컴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