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송이 검둥수리의 비행/피터 오코너 지음 유영미 옮김/147쪽 7900원 뜨인돌
‘갈매기의 꿈’의 작가 리처드 바크가 비행기 조종사였던 것처럼, 이 소설의 작가도 더 넓은 세상을 유영해보고 싶은 꿈을 이루기 위해 비행기 조종사가 된 인물이다.
어느 산맥 아래 야트막한 언덕에서 무리지어 사는 검둥수리 부족의 탈란은 해마다 열리는 집회에서 ‘작열하는 태양이 잠겨 식어버린다’는 바다에 관한 이야기를 듣는다. 탈란은 바다로 날아가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자 하지만, 검둥수리 부족에는 산맥을 넘어서는 안 된다는 규율이 전설처럼 내려오고 있다. 결국 죽게 될 거라며 모두가 뜯어말리는 가운데, 탈란은 세상의 지혜를 전해준다는 바람의 속삭임을 듣고 미지의 세계로 여행을 시작한다…. 탈란은 결국 관습이 만들어 놓은 왜곡된 진실 속에 살아왔으며, 자신만이 삶과 운명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전승훈기자 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