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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TV영화/9일]‘테일러 오브 파나마 ’ 외

입력 | 2004-05-07 17:55:00

‘테일러 오브 파나마’


◆테일러 오브 파나마

‘제너럴’로 1998년 칸 영화제 감독상을 받은 존 부어맨 감독의 첩보영화. 주연 피어스 브로스넌, 제이미 리 커티스, 제프리 러쉬. ‘007’ 시리즈에서 본드 역을 맡은 피어스 브로스넌이 여기서도 섹시한 첩보원으로 등장한다. 감독은 사리사욕에 눈이 먼 첩보원의 속 모습을 통해 할리우드의 조작된 영웅 이미지를 조롱하고 비튼다.

1999년 파나마운하가 본국으로 반환된 뒤 영국은 첩보원 앤디 오스나드를 파나마에 파견한다. 그는 거물급 인사들이 드나드는 양복점의 재단사 해리 펜델의 비밀스런 과거를 약점으로 잡아 정보원으로 포섭한다. 펜델은 오스나드에게 파나마 정부가 운하를 다른 나라에 팔려고 한다는 잘못된 정보를 제공한다.

부어맨 감독은 해리의 맞춤 양복을 입고 뽐내는 고관대작들의 모습을 통해 모략과 추함을 감추려는 지도층의 은폐 행위를 빗댄다. 요란한 총격전이나 액션을 기대한다면 실망할 수도 있을 듯. 원제 ‘The Tailor of Panama(2001년).’ ★★★

이승재기자 sjda@donga.com

◆재회

감독 미겔 에르모소. 주연 산티아고 라모스, 엘로이 아소린. 아버지를 찾아 떠나는 소년의 이야기를 담은 스페인 영화. 파블로는 변호사인 어머니와 함께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산다. 좌파운동을 하는 남자와 사랑을 나눈 뒤 파블로를 임신해 미혼모가 된 어머니는 아버지에 대한 얘기를 일절 하지 않는다. 파블로는 아버지가 서아프리카 연안의 스페인령 라스팔마스에 산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된다. 소년은 아버지를 찾아 떠난다. 원제 ‘Como Un Relampago(1996년 작)’. ★★★

◆오이디푸스 왕

감독 필립 샤빌. 오이디푸스 왕을 다룬 그리스 시인 소포클레스의 희곡을 영화화했다. ‘사운드 오브 뮤직’으로 알려진 크리스토퍼 플러머가 오이디푸스 역을, ‘시민 케인’의 감독 오손 웰스가 눈먼 예언자 테이레시아스 역을 맡았다. 도시 국가 테베에 전염병이 돈다. 오이디푸스 왕은 델포이 신전에서 선왕 라이오스를 죽인 자를 찾으면 문제가 해결된다는 신탁을 받는다. 사건의 진상을 조사하면서 선왕을 죽인 자가 정작 자신임이 드러난다. 원제 ‘Oedipus the King’(1967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