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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서 ‘한국의 사회자본’ 학술대회

입력 | 2004-05-07 17:55:00


한국사회에서 전통적 ‘사회자본’의 중요성을 논의하는 심포지엄이 개최된다. 연세대 사회발전연구소(소장 김용학 연세대 교수·사회학)는 8일 오후 1시 연세대 위당관에서 ‘한국의 사회자본’을 주제로 연구발표회를 갖는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인적 네트워크를 배제한 투명경영 등 글로벌스탠더드에 맞는 개혁을 추진해 온 우리 사회의 추세와 달리 전통적 사회자본의 중요성에 초점을 맞춘 학술행사여서 주목된다. 사회자본이란 이웃 지역사회 조직 국가 등의 구성원들이 상호이익을 위해 조정과 협동을 촉진하는 규범, 신뢰, 혹은 네트워크를 뜻한다.

전상인 한림대 교수(사회학)는 ‘조선시대의 사회자본’을 주제로 한 발표문에서 양반들의 ‘관계망’을 제시했다. 전 교수는 “조선시대의 양반사회를 지탱하고 신분구조를 유지시킨 것은 ‘사적 연줄망’이었다”고 주장하며 “조선 후기로 갈수록 상징적 연대나 제도적 연계보다 사적 연줄망의 중요성이 증대됐다”고 지적했다.

최우영 사회발전연구소 전문연구원(사회학)은 발표문 ‘한국 전통사회의 농민조직과 사회자본’에서 두레와 계를 전통사회 농민들의 사회자본으로 제시했다. 그는 “전인적 신뢰를 특징으로 하는 ‘두레적 전통’에 비해 계약적 신뢰를 특징으로 하는 ‘계의 전통’이 보다 근대적 관계 원리를 갖고 있지만 조선 후기에는 이들 두 조직이 병존하거나 혼재해 있었다”고 밝혔다.

결국 두레와 계가 혈연을 매개로 변형된 결과 ‘한국의 연고 집단’은 강한 공동체적 성격과 이익 지향적 성향을 동시에 지니게 됐다는 것. 최 연구원은 “이런 전통사회의 사회자본이 역사적 경로를 통해 현재를 직 간접적으로 규정하는 ‘사회적 사실’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02-2123-4220

김형찬기자 kh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