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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레알코리아 파스벤더 사장“인재 있는 곳이면 어디든 갑니다”

입력 | 2004-05-07 18:11:00


6일 오후 5시반 서울대 문화관 중강당.

“정말로 로레알은 성적이 아니라 진취성 논리성 등을 보고 뽑나요?” “프랑스어를 구사하면 좋게 평가받나요?” “로레알이 한국시장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나요?”

학생들의 쏟아지는 질문에 미소로 답변하는 사람은 부임한 지 이제 겨우 한달된 클라우스 파스벤더 로레알코리아 사장(사진).

그는 지난달 말부터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서강대 이화여대 등 국내 대학들을 돌며 취업설명회를 열고 있다.

“인재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갈 준비가 돼있습니다.”

취업설명회가 끝난 뒤 파스벤더 사장은 이같이 입을 열었다.

사실 요즘 같은 취업난 시대에는 앉아만 있어도 뛰어난 학력과 경력을 가진 사람들의 이력서가 겹겹이 쌓이는 판이다. 하지만 대학을 직접 찾아 ‘미래의 직원’을 만나는 건 그만큼 대학과의 유대관계가 중요하기 때문. 로레알이 매년 대학생이 참가하는 ‘마케팅 어워드’ 등을 여는 것도 그 이유다.

한국은 로레알그룹의 10대 전략국가 중 하나다. 화장품 유통시장이 발달돼있으며 소비자들이 까다롭기 때문. 프랑스에서는 피부관리를 위해 여러 단계의 화장품을 쓰라고 교육해야 하지만 한국 소비자들은 이미 ‘실천’하고 있다. 한국 여성의 요구를 만족시키는 화장품이라면 세계 어디서든 통한다는 게 로레알의 불문율.

“앞으로 3년 안에 한국의 가장 뛰어난 사람들이 들어오고 싶어 하는 회사로 만들겠다.”

파스벤더 사장의 다짐이다. 그는 현재 4∼5%인 한국시장에서의 점유율을 그룹의 세계 평균(14%)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하임숙기자 artem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