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은 제14차 남북 장관급회담의 마지막 날인 7일 남북간 군사당국자회담을 조만간 개최한다는 데 합의했다.
이날 남북은 별다른 합의사항 없이 종결회의를 마쳤으나 남측 대표단이 평양을 떠나기 직전에 북측이 태도를 바꿔 남북 군사당국자회담 개최 요청에 동의했다.
이에 따라 남북은 이날 오전 공개했던 공동보도문에 ‘쌍방은 군사당국자회담을 개최하는 데 합의하였다’는 문구를 추가해 다시 발표했다.
남측 수석대표인 정세현(丁世鉉) 통일부 장관은 이날 “(숙소인 고려호텔을 떠나기 직전) 북측 대표단장인 권호웅 내각 책임참사가 수석대표 접촉을 요청해 ‘군사당국이 장성급 회담에 동의한다는 메모를 전해 왔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권 책임참사가 인차(곧) 된다고 말했고 13차 회담에서 ‘장성급회담 개최를 군부에 건의한다’는 표현을 사용한 것과는 달리 이번엔 회담 개최에 합의했기 때문에 성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이달 중 회담 개최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13차 회담 때는 북측 대표단이 군사당국자회담을 ‘군부에 건의한다’고 밝혀 통일부가 “성사될 것으로 봐도 좋다”고 단언하기도 했지만 실제 회담은 불발된 바 있다. 따라서 실제로 이달 중 군사당국자회담이 열릴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남북은 이날 종결회담에서 15차 장관급회담을 8월 3∼6일 서울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또 10차 이산가족상봉 행사를 다음달 19∼24일 금강산에서 하기로 의견을 접근시켰다.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