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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안동 하회탈놀이 세계인에 한국문화 진수 선뵌다

입력 | 2004-05-07 18:54:00


13일부터 제주 서귀포시 중문단지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제37차 아시아개발은행(ADB) 총회에 경북 안동의 하회별신굿탈놀이(중요무형문화재 69호)가 초청됐다.

재정경제부는 ‘가장 한국적인 문화유산’으로 하회별신굿탈놀이를 선정, 이번 총회에 참가하는 세계 70개국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 등 3000여명에게 한국문화의 진수를 보여달라며 하회탈놀이보존회에 요청했다.

회원 25명으로 구성된 하회탈놀이보존회 측은 13일부터 3일 동안 탈놀이와 함께 탈춤 배우기 등 한국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총회에 참가한 외국 손님들은 19일 안동의 하회마을을 방문해 한국의 정취를 직접 느끼고 싶다는 뜻을 안동시에 전달하기도 했다.

이달부터 매주 토·일요일 오후 3시부터 안동시 풍천면 하회마을 입구 하회별신굿탈놀이 전수회관 놀이마당에서 열리고 있는 정기공연에는 수많은 관광객 등이 참석하고 있다. 보존회 측이 정기공연을 한 것은 올해 8년째로 그동안 탈놀이를 함께 즐긴 관객은 55만명에 이른다.

26년째 부네(첩)역을 맡고 있는 손상락(孫祥洛·45·안동민속박물관 학예사)씨는 “하회탈놀이가 800년을 이어올 수 있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보통 사람들이 일상에서 겪는 갈등을 놀이를 통해 녹여내는 재미 때문”이라며 “공연 때마다 관객들과 새로운 느낌으로 호흡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고 말했다.

하회탈놀이는 2002년 프랑스 파리의 가을축제에 초청돼 7차례 공연을 하면서 파리시민들의 기립박수를 받는 등 상당한 호응을 얻기도 했다.

30년째 양반역을 하는 류동철(柳東哲·54) 보존회장은 “이번 공연을 통해 각국 손님들에게 신분과 계급을 뛰어넘는 인류애를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보존회 측은 16일 제주를 출발해 대만에서 열리는 먀오리(苗栗)국제탈춤페스티벌에 참가할 예정이다. 또 6월에는 몽골 정부의 초청으로 몽골 국민들과 만날 계획이다.

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