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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도심 초등교서 맛보는 시골 정취

입력 | 2004-05-07 19:00:00


대단위 아파트 단지 한 가운데 위치한 초등학교의 운동장에 토끼가 학생들과 함께 뛰어놀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울산 남구 삼산동 백합초등학교(교장 장강조·張康照·61). 이 학교의 화단에는 토끼 10마리가 방사되고 있어 이 학교를 처음 찾는 사람들은 산골학교를 찾은 게 아닌가 하는 착각을 하게 된다.

토끼를 기르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6월부터. 도시에서 자라는 학생들에게 시골의 넉넉한 인성을 심어주자는 장 교장의 제안에 따른 것.

처음에는 두 마리를 키웠으나 고양이에게 물려 죽고 도둑맞기도 했기만 그때마다 토끼를 다시 구입해 키우기를 반복했다.

낮에는 화단과 운동장에 방사해 놓고 있어 쉬는 시간에 아이들이 토끼에게 풀을 뜯어 주는 등 토끼들과 친밀해졌다. 암컷 한 마리는 임신까지 해 출산을 앞두고 있다.

이 학교는 또 시골 정취를 느끼도록 운동장 한켠에 우리 밀을 키우고 있으며, 밀이 익으면 운동장에서 밀 서리도 하기로 했다.

장 교장은 “동물과 식물을 사랑할 줄 알아야 사람도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을 가르치기 위해 토끼와 밀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정재락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