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계도사(啓導士)를 아세요?’
경남 거창의 한 시민단체가 국민들의 주권의식을 높이고 공명선거 정착을 주도할 ‘선거 계도사’ 양성에 나섰다. 선거 계도사에 대한 법적 근거는 아직 없다. 여러 가지 선거관련 지식을 습득한 사람에게 붙여주려는 이름이다.
‘바른선거를 위한 거창군민모임(거창 바선모)’은 “6일 오후 거창군 선거관리위원회 강당에서 ‘제 1기 주권의식 앙양 아카데미’(학장 박순 전 거창고제중 교장)를 개강하고 총 9주간의 강의에 들어갔다”고 7일 밝혔다.
거창 바선모 회원 25명이 수강하는 이 강좌는 주당 2시간씩 모두 9개 과목을 선관위 관계자와 대학교수 등 저명인사가 7월 15일까지 강의한다. 개설 과목은 △선거재판 △선거법 △공명선거와 시민단체 △지방자치법 △사이버 선거부정 감시 등이다.
이 아카데미는 거창군 선관위(위원장 이영화)가 강의실을 제공하는 등 적극 지원해 성사됐다.
거창 바선모는 강좌를 모두 들은 사람에게 수료증을 주고 시험을 치러 평균 90점 이상을 받은 사람들에게는 자체적으로 선거 계도사 자격증을 수여한다.
이 단체는 중앙선관위에 선거 계도사를 공식 자격증으로 인정해 주도록 건의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선거 계도사나 선거사 자격증 제도의 도입을 요구하는 청원을 낼 계획이다.
거창 바선모 대표인 김인수 경일대 교수는 “총선과 대선, 지방선거, 재·보궐선거 등 계속되는 선거를 공정하게 안내하고 감시하려면 선거부정감시단이나 자원봉사자만으로는 미흡해 전문가 양성을 기획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