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주도 연합군은 6일 나자프 등 이라크 남부 도시에서 지난 한 달간 이뤄진 것 중 최대 규모의 공세를 벌이며 시아파 강경 지도자 무크타다 알 사드르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였다.
이날 연합군은 사드르 추종세력인 메흐디 민병대가 장악하고 있는 시아파 성지 나자프에 탱크와 장갑차 등을 투입해 주청사를 접수했다. 메흐디 민병대는 지난달 4일 나자프 주청사와 경찰서를 무력 점령했으나 곧 경찰에 넘겨준 상태였다.
이어 폴 브리머 이라크 미군정 최고행정관은 나자프의 새 주지사로 아난 알 샤리피를 임명하고 나자프에서 활동 중인 메흐디 민병대원들의 항복을 촉구했다.
또 미군 등은 쿠파, 카르발라 등 이라크 남부지역 시아파 도시를 사흘째 집중 공격했으며 쿠파 전투에서는 41명의 메흐디 민병대원을 사살했다.
한편 7일 바그다드 남쪽 30km 지점의 라티피야에서 폴란드 TVP 방송기자 2명이 무장세력의 공격을 받아 숨지고 다른 한 명은 부상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6일 미군으로부터 주권을 넘겨받는 이라크 임시정부와 국제사회의 복잡한 관계 정립을 내용으로 한 새 이라크 결의안 초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새 결의안에는 △미군 등의 점령 종식 △이라크에 대한 유엔 역할 강화 △군대 계속 주둔 등이 담길 전망이다. 이 밖에 이날 알 아라비야 방송은 이라크에서 3일 납치된 미 콜로라도주 덴버 출신 이라크계 미국인 민간기술자 ‘이반 일라이어스’의 영상을 20초 동안 보도했다. 알 아라비야는 테이프를 전달한 단체가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이슬람 분노여단’이라고 밝혔다.
이호갑기자 gd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