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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한국 영상산업을 배우자”…영화 성장에 위기감

입력 | 2004-05-07 19:07:00


‘한국 영상 문화에 밀리지 않으려면 한국을 배우자.’

일본 정부는 12일 프랑스에서 개막되는 칸 국제영화제에 처음으로 ‘일본관’을 설치하는 등 문화상품 수출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고 아사히신문이 7일 전했다.

일본관에서는 해외 배급사를 초청하거나 일본인 영화감독의 기자회견을 열며 일본 비디오와 DVD작품도 소개한다. 또 영화제 개최지 부근 호텔로 해외 영화 관계자 200여명을 초청해 대대적인 일본 문화상품 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일본 정부가 일본관을 최초로 설치 운영하는 등 본격적인 문화 홍보에 나선 것은 ‘쉬리’ ‘공동경비구역 JSA’ 등 한국 영화와 ‘겨울연가’ 등 한국 드라마가 국제적으로 큰 인기를 끌며 일본을 압박하고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 관계자는 “범정부 차원에서 콘텐츠 산업을 지원하고 있는 한국을 배워야 한다는 말이 문화 관련 업계에 분분하다”고 말했다.

일본 문화상품 가운데 애니메이션 분야는 세계 시장에서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영화 드라마 등 분야에서는 최근 들어 아시아 각지에서 한국 문화상품에 밀려나고 있는 양상이다. 일본 영화는 일본 내에서조차 인기를 끌지 못해 2002년도 영화 흥행 수입이 전년 대비 1.7% 감소한 바 있다.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는 6월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애니메이션과 TV프로그램을 대상으로 개최되는 ‘상하이 TV페스티벌’을 비롯해 캐릭터 판매업자와 제작회사를 대상으로 하는 뉴욕 ‘라이선싱쇼’에도 적극 참가하기로 했다.

또 경제산업성은 10월 도쿄국제영화제에 맞춰 ‘작품 매매 시장’을 창설하기 위해 최대 5억엔(약 50억원)의 예산을 지출할 방침이다.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