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의 부자들/홍영애 조은주 유수정 지음/287쪽 1만2000원 북라인
“신발을 사러 갈 때는 가장 좋은 신발을 신고 가라.”
신발을 사러 가면 신발 가게 점원의 눈길은 그 사람의 신발에 머문다. 점원은 손님의 신발을 보고 그 사람의 수준까지도 섣불리 추정한다. 발이 아파 슬리퍼를 끌고 갔다면 당신을 슬리퍼 수준으로 대할 것이다. 다른 신발이 마땅치 않아 명품 구두를 신고 갔다면 점원은 당신을 사모님이라 부를 것이다. 강남에서는 ‘한껏 있는 척하라’는 것이 ‘강남 아줌마’의 주장이다.
100만원짜리 머리핀부터 타워팰리스 같은 초호화 아파트에 이르기까지…. ‘부의 상징’으로 일컬어지는 서울 강남에 살고 있는 ‘아줌마’인 저자들이 6개월간 백화점 카페 반상회 찜질방 등에서 만난 강남 부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의 라이프스타일과 사고방식, 자녀 교육관, 돈에 대한 철학, 부동산과 금융상품 관리법 등을 추적했다.
전승훈기자 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