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이마트
‘남극크릴새우죽’, ‘누룽지 닭죽’, ‘홍게살 죽’….
바쁜 현대인들의 일상에 맞춰 ‘즉석 밥’에 이어 ‘즉석 죽’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죽은 그동안 환자식으로 인식돼 왔지만 아침식사용으로 빵이나 시리얼 대신 죽을 선택하는 웰빙족이 늘어난 덕분이다. 이제까지 전통적인 ‘흰쌀 죽’이 주류를 이루던 것과는 달리 최근엔 영양을 고려해 새우 인삼 쇠고기 등 다양한 재료가 활용되고 있다.
농심은 최근 ‘농심 흰죽’을 내놓으며 즉석 죽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농심측은 “죽 시장이 지난해 300억원에서 올해는 약 500억원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오뚜기도 이달 초 ‘옛날’ 브랜드로 전복죽 삼계죽 쇠고기죽 호박죽 단팥죽 버섯죽 닭죽 등 7가지 종류의 신제품을 내놓았다. 가격은 1인분(285g)에 2400∼2900원.
1992년 국내 처음으로 참치죽을 내놓은 동원F&B는 죽 시장의 선두주자답게 ‘남극크릴새우죽’ ‘흑미죽’ ‘가평잣죽’ 등으로 죽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 1인분(285g)에 2200∼2800원.
CJ도 지난해 9월 ‘햇반흰쌀죽’ ‘햇반쇠고기죽’ 등 신제품을 내놓았으며 닭고기 가공업체인 하림도 작년 말 가슴살에 인삼을 넣은 ‘가족건강 인삼닭죽’, 찹쌀누룽지를 끓여 만든 ‘가족건강 누룽지닭죽’ 등을 내놓았다.
죽 시장이 크게 성장하자 일부 할인점에서는 ‘죽 코너’를 만들어 자체적으로 생산 판매에 나서고 있다. 이마트는 “올 들어 4월 말까지 죽 시장의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20% 이상 성장했다”며 “건강식을 고려하는 현대인의 취향에 맞춰 호박죽 팥죽 잣죽을 내놓은 데 이어 녹두죽 전복죽 등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