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2007년 정권창출을 위해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박근혜(朴槿惠) 대표 등 주요당직자들은 11일 '2007년에 51%의 득표를 얻어 집권하자'는 의미의 '프로젝트 5107' 기획안 설명을 듣는 등 디지털정당화에 박차를 가했다.
발표자로 나선 황인태(黃仁泰) 디지털대학 부총장은 이날 발표회에서 "한나라당이 집권하기 위해선 지지자들을 서로 묶을 수 있는 디지털네트워크가 필요하다"면서 "신문 같은 일방향 커뮤니티가 아닌 쌍방향 커뮤니티(인터넷, 이동전화 등)를 구성할 경우 그 힘은 승수효과를 내 굉장한 파괴력을 지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방향 커뮤니티에서는 참여자의 수 만큼만 힘을 발휘하지만 쌍방향일 경우는 참가자 수의 제곱에 해당하는 힘이 발휘된다는 것.
황 부총장은 지난 대선에서 5만명에 불과한 노사모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을 만들어낼 수 있었던 것도 노사모가 인터넷과 이동전화 같은 디지털네트워크를 통해 5만의 제곱(25억)에 해당하는 커뮤니케이션 승수효과를 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43개 지역구마다 지지자들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중앙당이 100만명 이상의 지지자들을 네트워크로 연결해 관리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박 대표는 이 자리에서 "디지털정당은 원내정당, 정책정당과 함께 우리당의 3대 목표"라며 "한나라당의 향후 성패는 감성이 담긴 인간중심의 디지털정당화를 통해 국민속으로 파고들 수 있느냐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당 부설 여의도연구소도를 중앙당의 '컨트롤 타워'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를 위해 한나라당은 연구소에 매달 2억5000만원의 활동비를 투입해 우수한 연구인력을 확보하고, 당의 중장기 정책과제와 집권전략을 집중 논의할 방침이다.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