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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데이트族 ‘로맨틱 러브’ 즐겨

입력 | 2004-05-11 18:12:00


인터넷에서 데이트하기를 바라는 젊은이라면 반드시 참고해야 할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온라인 연애’에 관한 연구는 우리나라가 아닌 스웨덴의 온라인 데이트사이트(pussokram.com)에서 이뤄졌다. 스웨덴 우메오대의 피터 홀메 박사팀은 17개월간 이 사이트에서 약 3만명의 회원들이 어떻게 데이트하고 사랑을 고백하는지를 조사했다.

주로 10대로 구성된 젊은 이용자들은 실생활에서와 다른 로맨스를 가상공간에서 보여 주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통 얼굴을 마주 대하는 만남에서는 영화배우처럼 인기 있는 사람들이 연애 상대로 선호되는 데 비해 인터넷에서는 이 같은 사람들이 파트너로 덜 선택됐던 것. “얼굴도 알 수 없는 익명성 덕분에 현실과는 다른 종류의 로맨틱한 사람들을 자유롭게 파트너로 고르게 된 것”이라고 홀메 박사는 밝혔다.

또 온라인에서는 끼리끼리 모이는 오프라인 네트워크와 달리 사회적 배경에 관계없이 만남이 이뤄졌다. 유유상종은 좀처럼 찾아볼 수 없었다는 의미다.

물론 온라인에서 여럿으로부터 ‘찜’ 당한 사람들이 오프라인에서도 많은 친구를 갖게 될지는 미지수다. 이번 연구 결과는 전문지 ‘사회 네트워크’ 5월호에 발표됐다.

이 같은 사회 네트워크 연구는 마케팅 담당자들이나 정치 운동가들에게 유용하다. 수많은 접촉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찾아내 목표로 삼는 법을 안다면 이들을 통해 쉽게 상품이나 후보자에 대한 입소문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복잡계 네트워크를 연구하는 서울대 물리학부 강병남 교수는 “이번 연구는 요즘 채팅, 블로그, e메일 등이 유행하면서 IT 문화에서 생기는 사회적 현상을 네트워크로 분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교수는 최근 네이버 블로그 사이트 2329개를 네트워크로 조사한 학부 논문을 지도하기도 했다. 그는 “연구 결과 한 번 좋다고 알려진 블로그 사이트가 링크가 많이 되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충환 동아사이언스기자 cosmo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