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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한국軍 등 합심 美軍훈련장 주민민원 해결 화제

입력 | 2004-05-11 18:46:00


마을과 인접한 미군 훈련장 때문에 불편하다는 주민 민원에 대해 주한미군과 한국 군부대, 행정기관, 경찰이 머리를 맞대 해결책을 마련했다.

경기도 제2청사는 최근 경기 연천군 미산면 우정리 미군 포 훈련장에서 미8군 관계자와 지역 군부대 관계자, 연천군 공무원, 경찰 등이 참석해 회의를 열고 대책을 마련했다고 11일 밝혔다.

주한미군이 주민들의 민원 해결을 위해 이처럼 적극적인 태도를 보인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어서 주목된다.

주민들은 15만여평의 훈련장 때문에 마음대로 농로를 이용하지 못해 먼 길로 돌아가야 했고 탱크 운행으로 진흙이 도로를 뒤덮어 사고 위험이 높다는 민원을 제기해 왔다.

이에 대해 미군은 △주민들이 미군의 호위를 받으며 통제에 따른다면 훈련장 내 농로 300여m를 다닐 수 있게 하고 △진흙 유출을 막기 위해 자갈을 깐다는 내용이 담긴 문서를 주민측에 전달하기로 했다.

이에 주민들도 농로 통행시 미군 통제에 따른다는 문서를 미군측에 전달할 예정이다.

연천군은 필요한 자갈을 제공하기로 했고 지역에 주둔하는 한국 육군은 미군과 함께 자갈을 까는 데 필요한 중장비를 동원하기로 했다.

경찰은 훈련장에 인접한 지방도 322호선이 차량의 과속과 탱크에서 묻어나온 진흙으로 사고 위험이 높다고 보고 단속 카메라와 경고등, 과속방지턱을 설치할 계획이다.

마을 이장 이병섭씨(46)는 “미군이 문서화된 약속을 해 준다니 주민들의 불편이 크게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회의를 주선한 경기도 제2청 이세정 민군협력담당은 “이번 사건은 관련 기관이 협력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좋은 선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천=이동영기자 arg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