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신임 원내대표는 11일 자신의 당선이 확정된 순간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러고는 불끈 쥔 오른손을 허공에 휘저으며 어린아이처럼 좋아했다. 평소 감정 절제를 잘하는 그로서는 이례적인 반응이었다. 경선 뒤 만난 천 대표는 “머리가 멍하다”며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경선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이나.
“변화와 개혁에 내가 좀 더 적합하다고 여긴 것 같다.”
―앞으로 대야 관계는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
“끈질기게 대화하고 타협을 모색하겠다. 하지만 원칙에 어긋나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
―평소 사법, 언론 개혁 등을 우선 추진하겠다고 했는데….
“사견은 있다. 하지만 원내대표가 된 이상 사견을 말할 권리는 없다. 원내에 개혁기획단(가칭)을 설치해 개혁 프로그램에 대해 토론하겠다.”
―주가 폭락 등 경제 상황이 심각한데 원내 차원의대책이 있나.
“긴급 당정협의를 준비 중이다. 경제 살리기와 민생 안정이 최우선이다.”
―성장보다 분배에 더 신경써야 한다고 말해왔다.
“그 말은 원론적인 표현이다. 경제에 대해서는 섣불리 말하지 않겠다.”
―중앙당과의 관계 설정은 어떻게 할 것인가.
“당의 의사가 상위 결정이라고 보고 존중하겠다.”
이승헌기자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