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여건에 의한 것이지만 발등에 떨어진 불인 만큼 경기를 진작시켜야 한다.”
열린우리당 홍재형(洪在馨) 신임 정책위의장은 11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주가 폭락 등 최근 경제상황에 대해 이같이 진단했다.
홍 의장은 “내수 회복과 투자가 잘 안되고 있는 만큼 ‘민생 추경’ 편성을 해야 할 것 같다”고 제안했다. 그는 “겨울이 오는데 안 온다고 할 수만은 없는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홍 의장은 ‘이헌재(李憲宰) 경제부총리가 추경 편성에 부정적인데 잘 되겠느냐’는 질문에 “최근 당정협의에서 이 부총리가 ‘5월 말쯤 경제 지표를 보고 결정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을 뿐”이라며 “상황을 보면 정부도 재검토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 의장은 또 경기 진작책과 관련해 “자금난에 시달리는 중소기업을 위해 신용보증기금과 기술신용보증기금의 대출 한도를 더 넉넉하게 하고 예산을 통해 일자리 창출도 지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
홍 의장은 금융시장 안정화와 관련해서는 “장기적으로는 연기금도 투자할 수 있는 길을 열어야 한다”고 밝혔고, 재계의 규제 완화 요구에 대해서는 “기업이 투자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분위기가 중요하고 (정부 정책이) 예측 가능성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승헌기자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