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남대연 공보관이 11일 오전 국방부에서 이라크 북부 아르빌 지역에 대한 추가파병문제에 관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연합
정부가 이라크 추가 파병지로 내정한 이라크 북부 아르빌에 대한 파병이 7월 말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 남대연(南大連) 공보관은 11일 “아르빌의 쿠르드족 자치정부가 9일 사르키스 아그하잔 부총리 직무대행 명의로 한국군의 파병을 환영하는 서한을 보내왔다”며 “이달 중 합참 작전본부장을 단장으로 한 현지협조단을 아르빌에 파견해 파병에 관한 세부사항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쿠르드족 자치정부는 한국군 파병부대가 아르빌 공항에 주둔할 수 있게 해달라는 우리측 요청을 거부하고, 공항 이용료와 관제시설에 대한 지원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파병을 둘러싼 실무협의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물자 수송기간 등 물리적 시간을 고려할 때 이라크평화재건사단(자이툰 부대) 선발대의 파병은 7월 말, 본대 파병은 8월 초중순에 이뤄질 전망이다.
▽무엇이 문제인가=쿠르드 자치정부가 한국군의 아르빌 공항 주둔을 거부했기 때문에 우리 군은 공항 인근에 별도 숙영지를 만들어야 한다. 3600여명의 자이툰 부대원이 묵을 숙영지를 만드는 데는 2개월 정도 걸린다.
또 아르빌에서 우리 군이 맡을 정확한 책임지역 선정도 자체 민병대를 가진 현지 정부 및 미군과의 협의가 필요한 사항으로 난항이 예상된다.
▽커지는 파병반대론=최근 미군의 이라크 포로 학대 사건이 국제적 파문을 일으키면서 시민단체뿐 아니라 여권에서도 파병 재검토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11일 열린우리당 원내대표로 선출된 천정배(千正培) 의원이 파병의 규모와 시기, 성격에 대한 재검토 입장을 밝혔다.
국방부 일각에서는 앞으로 파병 부대의 규모 축소나 파병 시기 조절, 파병기간 연장 불가 등의 결정이 내려질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이야기도 조심스레 나돈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