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與 노승환고문등 老정객들 노년층 정책개발등 맹활약

입력 | 2004-05-11 18:56:00


“열린우리당에 우리도 있다.”

17대 총선에서 40대 이하 소장파들이 대거 당선됨으로써 ‘젊은 정당’으로 변신한 열린우리당 내에서 허만기(許萬基·70) 상임고문과 노승환(盧承煥·77) 박종태(朴鍾泰·83) 고문 등 ‘노정객’들이 노년층의 대변자를 자임하고 나섰다.

이들은 총선 직전 터진 정동영(鄭東泳) 의장의 ‘노인 폄훼 발언’ 당시 당 선대위 고문 자격으로 공동성명을 내고 정 의장에 대한 노인들의 용서를 구했다. 이어 전국 노인회 지부를 돌며 “저희들은 당의 원로로서 정 의장과 함께 전국의 어르신들께 다시 한번 깊이 반성하고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며 머리를 숙이기도 했다.

허 상임고문은 13대 때 평민당 전국구 의원을 지냈으며 현재 S-OIL 특별고문, 헌정회 고문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국회 부의장을 지낸 노 고문은 서울 마포에서 5선 의원을 한 관록의 정치인. 국회 부의장직을 마친 뒤 민선 마포구청장에 당선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6, 7대 공화당 의원을 지낸 박 고문은 1979년 YWCA 위장결혼식 사건의 사회를 봤다 구속돼 1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세 사람은 요즘 거의 매일 만나 열린우리당의 장래와 노년층 정책 등을 점검하며 토론을 벌인다. 허 상임고문은 “젊은 분들이 정계에 많이 진출하는 것이 시대적 추세이긴 하지만 연세가 지긋한 분들의 경륜과 식견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직 현역으로 활동 중인 조세형(趙世衡·73·전 주일대사) 상임고문, 충북 보은-옥천-영동에서 19년의 공백을 깨고 당선된 4선의 이용희(李龍熙·73) 의원도 당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윤영찬기자 yyc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