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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당 “파병철회-민생입법 최우선 추진”

입력 | 2004-05-11 18:58:00

민주노동당 국회의원 당선자들이 11일 전북 남원시 남원연수원에서 2박3일간의 당선자 정책연수를 마치면서 새정치를 다짐하는 결의를 하고 있다. 이들은 민생입법과 정치개혁 등을 최우선과제로 추진하기로 했다.-남원=연합


민주노동당은 11일 남원연수원에서 2박3일간의 당선자 정책 연수를 마치면서 발표한 ‘대국민 실천선언’을 통해 “노동자 농민 시민사회단체들과 ‘개혁 과제 네트워크’를 구축해 이라크 파병 철회와 민생 입법, 정치개혁을 최우선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민노당은 개혁네트워크를 통해 실현할 진보적 과제로 △비정규직 차별 철폐 △무상의료 무상교육 실현 △한반도 평화 실현 △식량주권 회복 등을 꼽았다. 또 당직 및 공직 후보의 상향식 선출과 진성당원 확대, 당원소환제를 통해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정치 교과서’가 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당선자들은 폐교된 초등학교를 개조한 연수원에서 자신이 사용한 식판을 스스로 닦고 ‘투쟁가’를 부르는 등 기존 정당과는 판이한 연수 장면을 연출했다.

논밭과 야산에 둘러싸인 연수원 마당에는 잡초가 우거지고 토종닭과 개가 돌아다녔다. 연수원의 성격은 ‘이승복 동상’의 명패를 ‘전태일 동상’으로 바꿔 달아놓은 데서 상징적으로 드러났다.

낡은 수세식 화장실과 녹이 묻어나는 수도꼭지는 폐교를 인수한 3년 전 그대로였다. 당선자들은 오후 10시 넘게까지 초등학생용 책걸상에서 수업을 듣고 토론을 벌였다. 일정이 끝나면 당선자들은 유치원을 개조한 숙소에서, 당직자와 기자들은 교실 바닥에 돗자리를 깔고 잠을 청했다.

연수 내용은 당선자 10명 모두 의정 경험이 전무한 초선인 점을 감안, 국회 운영 방식 및 의정 활동 사례 등으로 짜여졌다. 어떤 상임위원회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안건에 따른 의결 정족수 차이에서부터 국회 내 이·미용실 위치와 가격까지 자세하게 소개됐다. 국회 사무처 직원과 의원 보좌관들이 강사로 나섰다.

10일 오후에는 근처 포도밭에서 포도를 따며 농사일도 거들어 ‘농활 연수’란 말이 나오기도 했다.

한편 11일 후보 등록을 마감한 대표 등 최고위원 선거에는 빈민운동가 출신인 김혜경(金惠敬) 부대표와 정윤광(鄭允洸) 전 서울지하철노조위원장, 노동운동가 출신 김용환(金容煥)씨 등 3명이 대표 후보로 출마했다. 선거는 24일부터 28일까지 전체 당원투표로 치러지며 29일 당 대회에서 개표 결과가 발표된다.

윤종구기자 jkm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