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내버스 노사간 임금 및 단체협상이 결렬돼 시내버스 운행 중단사태가 우려된다.
11일 대구시에 따르면 한국노총 산하 전국자동차노동조합 연맹 대구시내버스 지부는 조만간 파업찬반 투표를 실시, 파업을 결의한 뒤 25일경 전면 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노사 양측은 올 들어 10차례에 걸쳐 협상을 했으나 노측의 임금인상(16.4%) 요구와 사측의 동결 방침이 맞서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시내버스 지부는 7일 경북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했다. 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이 원만하게 이뤄지지 않을 경우 대구지역 29개 시내버스회사 가운데 노조가 운영하는 광남자동차와 한국노총 미가입자인 우성교통을 제외한 27개 회사 소속 버스 1590여대가 운행 중단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일부에서는 최근 수년간 시내버스 노사가 파업 수순을 밟은 뒤 임금협상에서 극적으로 합의한 점을 들어 노사가 ‘시민의 발’을 볼모로 정부와 자치단체의 재정 지원을 얻어내려는 속셈이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