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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충남 중고교 보충수업 혼선

입력 | 2004-05-11 22:00:00


중고교 보충 자율학습 운영에 대한 입장 차이로 충남도교육청과 전교조충남지부가 20여일 째 갈등을 빚고 있다.

교육부와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가 지난달 이 문제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뒤 교육청과 교원단체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지역은 전국 15개시도 가운데 충남뿐이다. 이 때문에 충남지역 일선 중고교에서는 학생 지도에 혼선이 일고 있다.

고등학교 보충수업에 대한 교육청의 가이드라인은 오후 7시 이후 금지, 주당 12시간 이하인데 비해 전교조는 오후 6시 이후 금지, 주당 10시간 이하 입장이다.

또 중학교 자율학습에 대해 교육청은 오후 6시 이후 금지하되 희망자에게 학교 시설을 개방하자는 입장인데 비해 전교조는 원천적으로 금지하자는 주장이다.

고교 자율학습의 경우에는 도교육청은 오후 10시 이후 금지하되 희망자에게 학교 시설을 개방하자고 제안했다. 전교조는 자율학습 자체를 희망자에 한해 실시하며 오후 10시 이후에는 아예 금지하자는 입장이다.

보충 자율학습의 편법운영 감시방법에 대해 전교조는 교육청과 공동으로 감시기구를 만들어 운영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교육청은 행정지도로 대신하자고 맞서고 있다.

도교육청 중등장학과 김영택 장학사는 “학교장이나 교사의 입장의 존중해 자율성을 최대한 살려 보충 자율학습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전교조 충남지부 오동선 대변인은 “도교육청이 교육부 등의 가이드라인마저 지키지 않으려해 다른 시도교육청과 좋은 대조를 보이고 있다”며 “최근 일선 학교를 대상으로 조사해 보니 교육부 가이드라인도 지키지 않는 학교가 50여 곳을 넘었다”고 말했다.

전교조 충남지부는 1일에 이어 8일 도교육청 정문에서 ‘보충 자율학습 파행운영 저지 규탄대회‘를 열었다. 또 이 단체 고재순 지부장은 지난달 29일부터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지명훈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