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구상(具常·사진) 선생이 11일 오전 3시40분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85세.
1919년 함경남도 문천에서 태어난 고인은 46년 동인지 ‘응향(凝香)’에 ‘밤’ 등을 발표하며 데뷔했다. 고인은 시집 ‘인류의 맹점에서’, 수상집 ‘영원 속의 오늘’ 등으로 불의를 고발하면서도 자기참회를 통해 이를 극복하는 구도적인 작품 세계를 펼쳐보였다. 문화관광부는 11일 고인에 대해 금관문화훈장 추서를 상신했다.
유족으로는 소설가인 딸 자명(紫明·47)씨와 사위 김의규 성공회대 교수(47)가 있다. 장례식은 13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김수환 추기경이 집전하는 가톨릭 미사로 치러지며 장지는 경기 안성시 천주교 공원묘지. 빈소는 서울 강남성모병원에 마련됐다. 02-590-2352
권기태기자 kk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