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美프로야구]공포의 ‘로켓투’…클레멘스 올 7전전승-평균자책1.99

입력 | 2004-05-12 18:27:00

40줄에 들어서도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로켓맨’ 로저 클레멘스(휴스턴 애스트로스)가 플로리다 말린스와 홈게임에서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AP연합


불혹을 지난 나이는 그저 숫자에 불과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로켓맨’ 로저 클레멘스(42). 지난 연말 뉴욕 양키스에서 은퇴를 선언했다 올해 초 고향 팀으로 전격 복귀한 클레멘스의 이번 시즌을 보면 마치 시간을 거꾸로 돌리려는 듯 하다.

클레멘스는 12일 미니트메이드파크에서 열린 플로리다 말린스와의 홈게임에 선발 등판해 3만7000여 홈팬의 응원 속에 시즌 최다인 삼진 11개를 뽑아내며 3안타 1볼넷 1실점으로 6-1 완승을 이끌었다. 플로리다의 최희섭도 클레멘스의 눈부신 투구 앞에 3타석 연속 삼진으로 물러났다.

올 시즌 7차례 등판에서 모두 승리하며 메이저리그 다승 1위인 7승에 평균자책은 1점대(1.99)로 끌어내렸다. 통산 317승으로 이 부문 14위 필 니크로를 1승차로 추격. 통산 탈삼진 4151개로 2위.

20년 전인 1984년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데뷔한 클레멘스는 뉴욕 양키스 시절인 지난해 플로리다 말린스와의 월드시리즈 4차전을 마지막으로 선수 생활을 접었다.

하지만 그는 78일 만에 은퇴를 번복하고 휴스턴 유니폼을 입었다. 뉴욕 양키스에서 절친한 친구로 지낸 앤디 페티트의 휴스턴 입단과 두 아들로부터 지난해 크리스마스 때 휴스턴의 야구 모자와 그들의 희망이 적힌 메모를 받고는 전격 컴백을 결심하기에 이른 것.

가족과 고향 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겠다는 듯 클레멘스는 150km를 웃도는 강속구와 주무기인 스플리트 핑거드 패스트볼을 앞세워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쌀쌀한 날씨와 타자들이 타격감각을 회복하지 못하는 시즌 초반 그의 위력은 더욱 빛을 발한다. 현재 페이스라면 시즌 개막 후 14연승을 질주한 1986년의 기록을 넘어설 기세. 벌써부터 7월14일 홈구장에서 벌어지는 올스타전에서 선발 등판의 영광을 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온다.

사이영상 6회 수상에 빛나는 ‘살아있는 전설’의 신화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박찬호(텍사스 레인저스) 선발등판 예고일시/장소5월13일 오전 8시15분/탬파베이 트로피카나필드시즌성적6경기 1승3패 평균자책 5.50상대팀탬파베이 데블레이스상대전적1경기 1승 14이닝 13안타 5실점상대선발제레미 곤살레스(4패, 평균자책 6.12)특기사항박찬호 8일 만에 시즌 7번째 선발 등판. MBC-ESPN 위성생중계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