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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올림픽축구대표팀 ‘자만은 금물’

입력 | 2004-05-13 14:17:00


'우물 안 개구리를 탈피하라.'

6전 전승으로 2004아테네올림픽 본선진출을 확정한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 사상 첫 올림픽 메달 꿈을 위해선 세계 축구의 흐름을 철저하게 파악해 대비를 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전승 본선진출은 축하할 일이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아시아에서 이뤄낸 성과일 뿐이다. 세계무대는 다르다. 자만하지 말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축구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충고다. 2000시드니올림픽때 대표팀 사령탑이었던 허정무 전 감독(용인 FC 총감독)은 "조 편성이 된다면 정보 수집이 최우선 관건이다. 상대를 알아야 대처할 방법도 찾을 수 있다. 선수단이 유로2004(유럽축구선수권)를 지켜보며 훈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허 감독은 당시 스페인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지 못해 스페인에 져 8강에 오르지 못했다.

이용수 KBS 해설위원(세종대 교수)도 "상대팀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우선해야 한다. 그리고 아테네가 섭씨 40도가 넘는 곳이기 때문에 체력훈련에 집중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김호 전 수원 삼성 감독은 "와일드카드에 신경쓰지 말고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줘라"고 권고했고 조광래 서울 FC 감독은 "본선에서 만나는 팀들은 예선때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미드필드 압박이 심해질 것이니 미드필드를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김호곤 올림픽대표팀 감독도 본선 마스터플랜을 짰다. 8월11일부터 시작되는 본선에 대비해 우선 7월초 태극전사들을 재소집해 약 2주간의 유럽 전지훈련을 통해 강팀들과 실전 경험을 갖고 7월21일 한일전 리턴매치, 이후 남미팀과 한두차례 더 평가전을 치른 뒤 아테네행 장도에 오른다는 계획. 김 감독은 "각 대륙 축구 강호들을 모두 접하고 본선에 나가겠다"고 말했다.

올림픽호의 본선 전력 극대화를 위해서는 연령제한(만23세)을 넘긴 '와일드 카드' 3명을 어떻게 구성할 지도 관건. 김 감독은 팀의 정신적 리더로 유상철(요코하마 F 마리노스)을 점찍은 가운데 나머지 2명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본선에 진출한 16개국을 4개조로 나눌 본선 조 추첨은 다음 달 9일 실시된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전승 무실점'으로 올림픽 5회 연속 본선 진출에 성공한 올림픽축구대표팀에 4억원의 포상금을 지급한다고 13일 밝혔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