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주식시장은 급등 이후 연 이틀 추락하며 ‘롤러코스터’를 탔다. 장 초반 전날 급락한 데 따른 반발 매수세가 흘러 들어오며 800선을 회복했지만 대규모 프로그램 매도물량에 밀려 770선마저 붕괴됐다. 개인이 홀로 주식을 사들이며 고군분투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전기가스업과 유통업이 약간 올랐을 뿐이다. 삼성전자가 49만원 선을 위협받는 등 SK텔레콤, 국민은행, 포스코, KT, 현대자동차, LG전자, 신한지주, 하이닉스반도체 등 덩치 큰 종목의 하락이 지수를 짓눌렀다.
SK는 고유가의 직격탄을 맞고 9% 이상 하락했다. 경기 방어주인 한국전력은 1·4분기 실적을 토대로 상승세를 탔다. KT와 SK네트웍스도 3% 이상 올랐다. 4월 컨테이너 운임지수 회복 전망에 따라 강세를 보인 해운주도 장 막판 하락세로 돌아섰다.
여름 테마주인 센추리와 신일산업 등은 이른 더위로 가격 제한폭까지 올랐다. 신원우선주와 현대건설우선주 등도 상한가를 치며 전날에 이어 ‘우선주 특수’를 누렸다.
코스닥 시장도 이틀째 고꾸라졌다. 개인만 홀로 ‘사자 행진’을 벌였다. 통신서비스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는 하나로통신, 옥션, KH바텍 등이 약간 올라 체면을 차렸다. 레인콤이 가격제한폭까지 밀리고 NHN이 7% 이상 하락하는 등 대형주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박 용기자 par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