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1년 만의 시원한 설욕이었다.
LA레이커스는 지난해 5월 16일 미국프로농구(NBA) 서부콘퍼런스 준결승 6차전에서 샌안토니오 스퍼스에 져 탈락하며 4년 연속 우승의 꿈이 깨졌다.
그로부터 1년이 흘러 16일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 LA레이커스와 샌안토니오의 올 시즌 서부콘퍼런스 준결승 6차전. LA레이커스는 2년 연속 우승을 노리던 지난해 챔피언 샌안토니오를 88-76으로 꺾고 2패 후 4연승으로 콘퍼런스 결승에 올랐다. NBA 사상 7전4선승제의 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 초반 2연패한 팀이 승리한 경우는 이번이 8번째.
LA레이커스는 새크라멘토 킹스-미네소타 팀버울브스전 승자와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다툰다.
LA레이커스의 코비 브라이언트는 26점 가운데 12점을 4쿼터에 집중했고 샤킬 오닐은 17득점, 19리바운드로 골밑을 지켰다. 평소 50%에도 못 미치는 형편없는 자유투가 약점인 오닐은 상대 파울 작전에 시달렸지만 경기 막판 자유투 8개를 얻어 5개를 득점으로 연결시켰다.
무관의 한을 풀기 위해 올 시즌 LA레이커스로 옮긴 칼 말론(8득점, 4가로채기)은 샌안토니오 팀 던컨(20득점)의 야투 성공률을 38.8%로 떨어뜨리는 끈질긴 수비를 보였고 게리 페이튼은 15득점, 7어시스트. 샌안토니오는 17연승을 달리다 4연패로 타이틀 방어에 실패했다.
동부콘퍼런스의 인디애나 페이서스는 홈에서 제프 포스터가 생애 최고인 20득점, 16리바운드를 기록한 데 힘입어 마이애미 히트를 94-83으로 꺾고 3승2패로 앞서 나갔다. 인디애나는 19일 마이애미에서 벌어지는 원정 6차전에서 이기면 콘퍼런스 결승에 진출한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