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액션 스타 스티븐 시걸(왼쪽)과 이동준이 격투기 대결을 펼치는 ‘클레멘타인.’ 사진제공 펄스타픽쳐스
미국에서 열린 태권도 세계 챔피언 경기에서 부당한 판정으로 패배한 승현(이동준). 비슷한 시간 한국에서는 그의 아내 민서(김혜리)가 딸을 낳는다. 패배의 충격으로 격투기 선수로 떠돌다 귀국한 승현은 민서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는다. 아내가 남긴 딸 사랑(은서우)을 홀로 키우던 승현은 경찰관이 되지만 불 같은 성격 탓에 쫓겨난다. 조직폭력배 황종철(기주봉)은 거액이 걸린 격투기 게임에 그를 출전시키기 위해 사랑을 납치한다.
영화 ‘클레멘타인’(김두영 감독)은 실제 세계 태권도 챔피언 출신으로 탤런트이자 영화배우인 이동준의 액션과 부녀간의 애틋한 사랑을 그린 작품. 카메라는 승현이 폭력배와 싸우거나 격투기장에서 벌이는 서바이벌 게임에 집중 포커스를 맞춰 볼거리를 제공한다. 여기에 딸을 지키려는 아빠의 사랑과 ‘폰’에서 깜찍한 연기를 보여준 아역배우 은서우의 눈물 연기도 내세웠다. 이처럼 액션, 눈물, 웃음 등 흥행 재료를 잔뜩 끌어 모았지만 너무 작위적인 설정으로 감정의 화학반응은 일어나지 않는다.
‘언더 씨즈’ ‘죽음의 땅’ 등으로 영화 팬들과 친숙한 할리우드의 액션 스타 스티븐 시걸이 승현과 운명적인 대결을 펼치는 격투기 선수로 등장한다. 개런티로 100만 달러(12억원)를 받은 시걸은 영화 홍보를 위해 18일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21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 가.
김갑식기자 dunanwor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