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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장세… “저평가 IT주 관심을”

입력 | 2004-05-16 18:13:00


주식시장이 반짝 상승했다가 연이어 연중 최저치를 갈아 치우는 ‘도깨비 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유가는 40달러 선에서 ‘고공비행’을 하고 있다. 중국 쇼크와 미국의 금리 인상 등 해외 악재의 여파도 어디까지 미칠지 쉽게 장담할 수 없는 상황.

이에 따라 증시 전문가들도 6월 하순까지 변동성을 염두에 둔 신중한 투자 전략을 조언하고 있다. 뭔가 믿을 구석이 있는 확실한 종목을 골라 투자하라는 얘기다.

▽주가가 크게 떨어진 우량 정보기술(IT) 종목=중국 쇼크, 미국의 금리 인상, 유가 상승 등의 ‘3재(三災)’를 만나 지수가 고점 대비 15%까지 단기 급락했다. 고성장이 예상되는 우량 종목도 예외 없이 미끄럼틀을 탔다.

대우증권은 14일 △신제품의 급성장으로 시장대비 고성장이 예상되는 단기 급락 종목(넥스콘테크, 소디프신소재, 탑엔지니어링, 엠텍비젼, 프롬써어티) △시장점유율이 증가해 고성장이 예상되는 단기 급락 종목(인탑스, 심텍, 유일전자, 백산OPC, 주성엔지니어링) 등을 추천했다.

대우증권 정창원 IT하드웨어팀장은 “비이성적인 투매가 진정되고 반등이 시작될 때를 대비해 실적이 뒷받침된 종목 중 저평가된 IT주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인탑스와 심텍은 현대증권도 추천한 종목. 현대증권은 주가가 과거 저점에 근접하거나 그 밑에서 거래되는 IT종목 중 경쟁력이 눈에 띄게 개선된 종목으로 삼성전자, 삼성SDI, LG마이크론, 인탑스, 심텍 등을 꼽았다.

현대증권은 인탑스는 주가가 저평가된 데다 신규 사업이 가시화된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줬다. 심텍은 반도체 출하량 증대에 따른 최대 소형 수혜주라는 점이 고려됐다.

▽경기 방어주 ‘옥석 가리기’=세계 경기가 둔화될 조짐을 보일 때마다 주목을 받는 경기 방어주도 다 같은 종목이 아니다. 실적이 호전된 종목 등으로 압축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대신증권은 △음식료(KT&G, CJ, 오리온, 농심) △철강금속(포스코) △소프트웨어(에스원) △전기가스(한국전력) △통신서비스(SK텔레콤) 등 실적 호전이 예상되는 경기 방어주를 관심 종목으로 꼽았다.

대신증권 김우재 투자전략실 연구원은 “3·4분기(7∼9월)까지 700선 초반까지 내려갈 수 있다”며 “경기방어주 업종 중 음식료, 철강금속, 소프트웨어업종은 타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년 안정적인 성장률을 보이기 때문에 배당까지 고려한 장기 투자에 유망하다”고 분석했다.

▽고유가 테마주는 신중=대체 에너지주로 꼽히는 유니슨, 서희건설 등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반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항공주와 해운주 등은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실적과 동떨어진 무리한 추격 매수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동부증권 장화탁 투자분석부 연구원은 “고유가가 단기간 기업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일단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며 “단기 재료로 급등한 고유가 테마주의 경우 유가가 안정될 경우 급락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한다”고 분석했다.


박 용기자 par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