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1부리그(프리미어리그) 명문클럽 아스날이 115년 만에 정규리그 전 경기 무패 우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118년 역사의 아스날은 16일 런던 하이버리 홈구장에서 열린 2003∼2004 프리미어리그 시즌 최종전에서 프랑스 출신 간판스타 티에리 앙리와 파트리크 비에라의 연속골에 힘입어 레스터에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아스날은 이로써 시즌 38경기에서 26승12무(승점 90)의 ‘무패 행진’으로 리그 우승을 자축했고 첼시(승점 79)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75)가 각각 2, 3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아스날의 시즌 전 경기 무패는 1888∼1889년 시즌 프리스턴 노스엔드가 18승4무로 시즌을 마감한 이후 프리미어리그에서 115년 만에 나온 기록이다.
유럽의 다른 빅 리그에서는 이탈리아 세리에 A의 AC밀란이 92년 22승12무로 무패 기록을 남긴 적이 있으나 독일 분데스리가에서는 단 한번도 없었고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도 70년 동안 나오지 않았다.
아스날의 골잡이 앙리는 이번 시즌 30골로 리그 득점왕에 올랐다.
아스날은 올 시즌 잉글랜드 FA컵과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첼시에 각각 덜미를 잡혀 중도 하차했으나 지난달 26일 시즌 34경기 무패행진 속에 일찌감치 리그 타이틀을 거머쥔 데 이어 무패로 리그를 마감해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