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4일 ‘영어교육, 초등학교 1학년부터’ 칼럼을 읽었다. 조기 영어교육의 근거로 인간의 언어발달 과정과 우리 조상들의 천자문 학습을 들었다. 조상들이 어려서부터 천자문을 익힌 것은 한글을 천시하던 때의 상황이므로 지금과 단순 비교할 수 없다. 요즘 고등학생을 붙잡고 한글 자모를 읽는 방법이나 사전 등록 순서를 물어보라. 영어 알파벳은 ‘f’와 ‘b’와 ‘v’, ‘r’와 ‘l’ 발음까지 구분하지만 정작 우리말은 자모의 이름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 언어습득을 어릴 때부터 하면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모국어가 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외국어 교육을 병행하면 더 큰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
유제숙 대학원생·대전 유성구 궁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