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월드컵 태극전사’ 이천수(24·레알 소시에다드)가 오랜만에 웃었다.
이천수는 17일 홈인 아노에타구장에서 열린 말라가와의 정규리그 37차전에서 후반에 주전 골잡이 니하트 대신 교체 투입돼 도움을 기록했다. 경기는 1-1 무승부. 그동안 부상 등으로 선발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았던 이천수는 이날 도움으로 지난해 8월 31일 에스파뇰과의 리그 개막전 도움 이후 9개월 만에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레알 소시에다드는 전반 니하트와 코바세비치를 투톱으로 내세웠지만 득점포가 침묵을 지키자 후반 이천수를 니하트 대신 최전방에 투입해 승부수를 띄웠다. 오랜만에 그라운드를 밟은 이천수는 왼쪽 측면 돌파 후 코바세비치에게 크로스패스를 자주 올렸고 직접 헤딩과 프리킥을 시도하는 등 거침없는 플레이로 주목을 받았다. 이천수는 후반 26분 왼쪽 측면으로 파고들며 절묘하게 패스해 코바세비치의 동점골로 연결시켰다.
스페인 ‘디지턴 플러스’의 축구 해설가 파코 가르시아는 “오늘 가장 큰 활약을 한 선수는 이천수다. 드디어 스페인에서 이천수의 성공 가능성을 볼 수 있었다”고 극찬했다. 유로 스포츠방송 ‘오디오 비주얼’의 해설자는 “이천수의 재치 있는 경기가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한편 경기 후 레알 소시에다드 의료진은 “이천수가 18일 오른쪽 어깨 탈구증에 대한 교정 수술을 받게 된다”고 밝혔다.
이 밖에 네덜란드에서 뛰고 있는 박지성(PSV 아인트호벤)은 AZ 알크마르와의 리그 최종전에서 후반 교체 출장해 팀의 4-2 역전승을 도왔다. 팀 동료 케즈만은 해트트릭을 기록해 이번 시즌 31골로 3년 연속 득점왕에 올랐다.
송종국(페예노르트)은 FC 츠볼레와의 홈경기에 오른쪽 수비수로 풀타임을 소화했으며 팀은 라조비치(3골)와 카이트(3골)의 소나기골에 힘입어 7-1로 대승을 거뒀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스페인=변혜정통신원 JACGAR@telefonic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