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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40 넘어서도 쭉쭉… 네덜란드 댄스시어터Ⅲ 내한공연

입력 | 2004-05-17 17:49:00


체코 출신의 세계적 안무가 지리 킬리안(57)이 이끄는 네덜란드 댄스 시어터(NDT) Ⅲ(사진)가 내한 공연을 갖는다. 27∼30일 서울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

킬리안과 함께 내한하는 NDT Ⅲ는 5명 안팎의 40세 이상 무용수들로 구성된 일종의 프로젝트 그룹. 1999년과 2002년 NDT Ⅰ이 내한 공연을 가진 바 있고, NDT Ⅲ는 이번이 첫 내한 공연이다.

원래 NDT는 네덜란드 국립발레단 출신의 무용가 18명을 중심으로 1959년 창단됐다. 1975년 지리 킬리안이 예술감독으로 취임한 뒤 고도의 테크닉과 음악의 절묘한 조화로 독자적 작품세계를 보여주며 세계 정상급 무용단으로 자리 잡았다.

현재 NDT 산하에는 세 단체가 활동 중이다. NDTⅠ은 최고의 기량을 지닌 무용수들(단원 32명), NDT Ⅱ는 17∼22세의 젊고 힘이 넘치는 주니어 무용수들(16명), 그리고 NDT Ⅲ는 40세 이상의 노련한 시니어 무용수들로 구성돼 있다.

킬리안은 “최고의 테크닉을 바탕으로 풍부한 무대 경험과 섬세한 표현력을 쌓은 베테랑 무용수들이야말로 안무가의 경험과 결합돼 더욱 견고한 무대를 만들어낼 수 있다”며 1991년 NDT Ⅲ를 창설했다. 30대 후반이면 은퇴하는 무용계의 현실에서 10년 넘게 전 세계를 누비며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는 NDT Ⅲ는 특이한 존재다.

이들은 이번 내한공연에서 세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생명 탄생의 근원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킬리안 특유의 유머감각으로 코믹하게 풀어낸 ‘생-일(Birth-day)’, 어린 아이가 베토벤의 ‘월광소나타’를 연주하려는 열정·도전·좌절을 그린 ‘시간이 시간을 필요로 할 때(When Time Takes Time)’, 그리고 사랑의 갈등·고통·두려움·믿음을 애절하게 표현한 사랑의 듀엣 ‘두 얼굴(Two Faces)’이다.

27∼29일 오후 7시반, 30일 오후 4시. 3만∼6만원. 1588-7890

김형찬기자 kh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