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전환자(트랜스 젠더)도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8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집행위원회에서 지난해 10월28일 IOC 의학위원회가 내놓은 권고안을 최종 승인했다.
당시 의학위원회는 "남성이 여성으로 전환하고 일정 기간 호르몬 치료를 받으면 테스토스테론의 수치와 근육의 비율이 급격하게 낮아진다"며 "사춘기 이전에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 전환한 선수는 여성으로 간주한다. 이는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합의했다.
의학위원회는 또 "사춘기 이후 성 전환한 경우 이에 따른 경기력 향상의 이점을 최소화하기 위해 외과적 성 전환 이후 최소 2년간 변경된 성에 맞는 적절한 호르몬 치료를 받을 것"을 권고했다.
이에 따라 성 전환자는 앞의 조건을 채울 경우 3개월 앞으로 다가온 2004아테네올림픽부터 출전이 전격 허용된다.
IOC는 "성 전환자의 올림픽 참가를 놓고 많은 논란이 있었지만 성 전환자를 법적으로 용인하는 최근 추세에 비춰 새로운 정책이 필요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IOC는 99년까지 성별 검사를 실시했지만 2000년 시드니올림픽을 앞두고 이를 폐지했었다.
한편 올림픽을 제외한 대회에선 리니 리처즈(미국)가 70년대 여자 테니스 투어에 출전했었고 미첼 뒤마레스퀴(캐나다)는 여성 산악자전거 선수로 활동 중이다. 또 지난 3월에는 미안 배거(덴마크)가 비록 컷오프 되긴 했지만 호주여자골프대회에 출전하기도 했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