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혜연 작 '밤의 찬가'(2004년), 사비나 미술관.
퀭하게 패인 눈두덩, 초점 잃은 눈동자, 야윈 목. 작가 원혜연이 그리는 얼굴들에는 선뜻 다가가기 어렵다. 슬프면서도 신비하다. 1호의 작은 붓으로 밑 색을 수없이 반복해 칠하면서 떠오르는 영감을 담았다는 캔버스에서는 몰두와 집중의 에너지가 그대로 느껴진다. 차가우면서도 쓸쓸한 얼굴에 비해 강렬한 보색 대비의 화면은 뜨겁다. 6월9일까지 서울 사비나 미술관. 02-736-4371
원혜연 작 '밤의 찬가'(2004년), 사비나 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