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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포츠]‘스노클링’… 물의나라 수줍은 속살 살짝 훔쳐 보면 어떨까

입력 | 2004-05-18 17:58:00

“물속 세계가 궁금하다구요? 스노클링에 도전해보세요.“ 스노클링은 장비가 간단하고 배우기도 쉬운 편이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바다 속 풍경은 언제나 동경의 대상이다. 하지만 일반인들이 수중 세계를 구경하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개인휴대용 수중호흡장치(SCUBA:selfcontained underwater breathing apparatus)를 이용한 스쿠버다이빙이 있지만 장기간의 훈련이 필요한데다가 장비도 개인이 장만하기에는 고액이라 부담스럽다.

그렇다고 포기하지 말자. 간단한 장비로 하루 이틀만 배우면 수중세계를 엿볼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스노클링(snorkeling)이 바로 그 것. 숨대롱(snorkel)을 이용해서 잠수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외국에선 숨을 참고 잠수한다고 해서 ‘숨참기다이빙’(breath-hold diving)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스노클링은 물안경, 숨대롱, 오리발만 있으면 일단 OK. 기본 장비를 갖추는 데 20만∼30만원이면 충분하다. 좀 더 배운 뒤에는 손 보호를 위한 장갑과 수트 등이 필요하다.

처음에는 수면에 떠서 머리를 수면에 대고 숨대롱으로 숨을 쉬면서 바다 속을 구경한다. 동남아의 해상관광지를 관광했던 사람들이라면 한 두 번 쯤 체험해봤을 방식이다. 하지만 이는 초보적인 단계.

‘숨참기다이빙’이란 이름대로 숨을 참고 5m 깊이까지 강이나 바다 속으로 잠수해 들어가 바다생물들을 볼 수 있는 것이 스노클링의 묘미다. 심호흡을 한 다음에 머리부터 물 속으로 들어가 숨을 참으며 구경한 뒤 수면으로 올라오자마자 숨대롱을 힘차게 불어 속에 있던 물을 빼낸다.

한국스노클링협회(www.cusa.or.kr) 산하 스노클링교실에서 매주말 기초 강습을 벌이고 있다. 잠수풀에서 열리는 이 강습회에 개인장비를 준비할 필요는 없다. 장비대여와 수영장 사용료 포함, 1일 2시간 강습에 3만원. 이틀 교육이면 실전에 나갈 수 있다.

스노클링에서 가장 유의할 점은 안전과 직결되는 장비 사용법. 물안경은 서리방지액을 바른 뒤 물로 헹궈낸 다음 착용한다. 숨대롱은 물안경 왼쪽으로 끼어 입에 오기 좋은 정도로 위치를 조정한다. 한국인의 경우 길이 35cm 짜리가 적당하다. 오리발은 면적이 큰 것이 추진력이 좋지만 초보자는 쉽게 지쳐 오히려 부담스럽다. 초보자에겐 부드럽고 가벼운 것이 적당하다.

준비가 됐다면 물로 달려가자. 스노클링 마니아들은 보통 6월엔 계곡, 7월과 8월엔 바다에서 수중 체험을 한다.

국내에서 스노클링을 즐기기 좋은 장소는 강과 계곡으론 임진강과 경기 연천 동막계곡, 강원 홍천 칡소폭포 등이 있고 바다는 해수욕장 인근이면 어디서든지 가능하다. 경남 통영인근 매물도도 명포인트로 인기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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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창기자 j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