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는 폭등하는 국제 원유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증산(增産)에 합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OPEC회원국들이 22일 암스테르담에서 열리는 긴급회담에서 증산 합의로 가닥을 잡았다고 19일 보도했다.
암스테르담 회담에서는 하루에 150만 배럴을 추가로 생산하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6% 증산' 제안에 대해 집중 논의할 예정으로 쿠웨이트 카타르 인도네시아 등 상당수 회원국들이 증산에 동의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등 일부 OPEC 회원국은 증산여부 결정을 내달 초 베이루트에서 열리는 회담으로 미루자고 주장하고 있지만 소수의견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대다수 OPEC 회원국들은 국제 유가가 고공행진을 지속하면 원유에 대한 수요를 위축시켜 세계 경제에 피해를 줄 수 있고, 더욱이 러시아나 멕시코 같은 비(非) OPEC 국가들의 증산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현재 OPEC는 하루 생산량 쿼터를 2350만 배럴로 정해 놨다.
4월 OPEC 총 산유량은 하루 2599만 배럴로 생산쿼터를 웃돌았으나 3월에 비해서는 37만 배럴 적게 생산했다.
한편 OPEC는 월례보고서를 통해 "OPEC는 시장변화에 부응해 왔으며,지금 시장이 필요로 하는 공급량을 늘릴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해 증산 가능성을 뒷받침 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