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운용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이 국제경기연맹총연합회(GAISF) 회장 자리마저 내놓게 됐다.
GAISF는 19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김 부위원장이 더 이상 회장직을 수행할 수 없다는 데 뜻을 모으고 하인 베르브루겐 네덜란드 IOC 위원 겸 국제사이클연맹 회장을 2006년까지 잔여 임기를 수행할 회장대행으로 지명했다.
베르브루겐 위원은 20일 열리는 총회에서 과반수의 찬성을 얻으면 회장대행으로 인준받게 된다.
이사회는 또 김 부위원장이 법정에서 실형을 선고받을 경우 세어브레겐 위원을 정식 회장으로 추대할 방침이다. 세어브레겐 위원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평가위원장을 지내는 등 국제 스포츠계의 떠오르는 실세. 이 같은 사실은 총회 임시의장인 토마스 아이안 세계역도연맹회장과 돈 포터 GAISF 사무총장 겸 세계소프트볼연맹 회장이 세계정구연맹(회장 박상하) 대표 자격으로 참석한 윤강노 국제스포츠외교연구원장에게 밝힌 것.
GAISF는 김 부위원장이 1986년부터 9기 연임에 성공한 ‘아성’이었다는 점에서 이번 결정은 충격적이다. GAISF는 IOC가 공인한 모든 경기의 기술적인 운영을 담당하는 국제경기연맹의 총괄기구로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 등을 주관하는 세계적인 스포츠 단체. 이에 따라 김 부위원장은 국내에 이어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도 퇴장의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김 부위원장은 지난해 말 IOC로부터 자격정지 처분을 받은 데 이어 올해 초 세계태권도연맹(WTA) 회장과 국기원장직을 스스로 물러났다. 김 부위원장은 13일 공금유용과 수뢰 혐의로 징역 7년에 추징금 7억8800만원의 중형을 구형받아 실형이 내려질 게 확실시되고 있다. 선고 공판은 6월 3일 열린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