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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메추는 후보중 한명일 뿐 결정된건 아무것도 없다”

입력 | 2004-05-19 18:18:00


“서둘러서 될 일이 아닙니다.”

허정무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 부위원장(사진)은 19일 “차기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0시드니올림픽 때 올림픽 대표 사령탑을 마지막으로 축구협회를 떠난 지 4년 만에 돌아온 허 부위원장은 이번 기술위원회의 핵심 브레인으로 신임 사령탑 선정 작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허 부위원장은 “루이즈 펠리페 스콜라리 포르투갈 감독을 영입하려면 유로2004 때문에 7월까지 기다려야한다. 정말로 그가 필요하다면 그 정도 시간을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솔직히 7월까지도 그다지 많은 시간은 아니다. 어차피 감독 선임이 늦어진 건데 시간에 쫓기면 일을 그르칠 수 있으므로 신중을 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허 부위원장은 21일 이회택 위원장, 장원재 위원(숭실대교수)과 함께 현지로 가 후보들을 인터뷰할 예정. 현재 가삼현 국제국장이 감독 후보들과 스케줄을 잡고 있다.

이번 방문 기간에 우선 협상 순위를 두지 않고 인터뷰 약속이 먼저 잡히는 후보 순으로 면접과 훈련 참관 등으로 평가할 계획이다. 협상이 순조롭더라도 일단 귀국해 기술위원회에서 정밀 평가를 거친 뒤 결정을 내릴 예정. 일부에서 ‘브뤼노 메추 감독이 사실상 선임됐다’는 것에 대해서 허 부위원장은 “아직 정해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못 박았다. 허 부위원장은 “내가 기술위원회를 이끈다는 말이 있는데 사실 무근이다. 난 이회택 위원장을 보좌하는 역할을 하고 있을 뿐이다. 다만 한국축구의 발전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가 중요하다. 기술위원회가 꼭두각시로 남지 않기 위해서는 많은 연구와 노력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협회가 기술위원회를 믿고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지 않는다면 예전과 똑같은 기술위원회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