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섭(오른쪽)이 4회 우전안타때 우익수가 공을 뒤로 빠뜨리는 사이 홈까지 쇄도, 세이프돼며 그라운드 홈런을 기록하고 있다.[로이터/동아닷컴특약]
'빅초이' 최희섭(25·플로리다 마린스)이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그라운드 홈런을 쳐내며 시즌 10호 홈런을 기록했다.
최희섭은 20일(한국시간) 미국 마이애미 프로플레이어스타디움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1루수 겸 6번타자로 출장해 0-4로 뒤진 4회말 2사 1루에서 그라운드 홈런으로 2타점을 올렸다.
이번 시즌 들어 메이저리그에서 그라운드 홈런이 나온 것은 이번이 2번째이며 팀창단 이후는 11번째로 가장 최근에는 최희섭과 맞트레이드돼 시카고 컵스로 이적한 데릭 리가 지난해 4월 13일 애틀랜타전에서 그라운드홈런을 뽑아낸 바 있다.
이로써 19일만이자 15경기만에 짜릿한 손맛을 보며 시즌 10호 홈런을 신고한 최희섭은 타율도 종전 0.235에서 0.238로 조금 높였다. 아울러 한국인 최초의 시즌 두자릿수 홈런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또 전날 2루타를 포함해 4타수 2안타를 올렸던 최희섭은 이날 시원한 대포까지 선보여 슬럼프에서 완전히 벗어난 듯한 모습을 보였다.
2회 첫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 출루했던 최희섭은 두번째 타석에서 스트라이크 3개 가운데 2개를 파울로 걷어낸 끝에 볼카운트를 2-3까지 몰고가며 상대 투수 팀 레딩을 괴롭혔다.
이어 최희섭은 7구째 직구가 다소 가운데로 몰린 틈을 놓치지 않고 그대로 배트를 휘둘러 가운데 펜스 구부러진 상단에 맞는 장타를 뿜어냈다.
불규칙하게 튀어나온 공은 외야 끝 잔디 없는 트랙을 따라 우익수 쪽으로 굴러갔고 중견수 크레이그 비지오가 공을 잡았을 때 1루 주자 미겔 카브레라는 이미 홈을 밟은 뒤였다. 이어 3루에 막 도달한 최희섭도 지체없이 홈으로 내달려 간발의 차이로 홈플레이트를 밟는데 성공했다.
최희섭은 그러나 3번째와 4번째 타석에서는 각각 중견수 플라이와 삼진아웃으로 물러났다.
한편 플로리다는 장단 15안타를 효율적으로 터뜨린 휴스턴에게 2대 10으로 크게 패했다.
[동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