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판매중인 대표적인 컨버터블들. 왼쪽부터 폴크스바겐 뉴비틀 카브리올레, 푸조 206cc, BMW Z4 M 스포츠, 아우디 TT로드스터, 사브 뉴9-3 컨버터블, 메르세데스 벤츠 뉴SLK 200K. 이종승기자 urisesang@donga.com
곧 여름이다. 녹음이 우거진 교외나 해변에서 자연의 향기를 마시는 데는 지붕을 자유자재로 여닫을 수 있는 컨버터블이 그만이다. 지붕을 열어젖히고 강렬한 태양과 사람들의 시선을 온몸에 받으며 달려보는 것은 어떨까. 자유로운 보헤미안의 추억거리가 될 듯하다.
굳이 값비싼 컨버터블을 갖고 있지 않아도 서울이나 제주도 등지에서 렌트해서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일반승용차에 비해 다소 비싸긴 하지만 모처럼의 멋을 부리며 젊음을 만끽할 수 있다. 구입을 생각하는 사람들이라면 가까운 대리점에서 시승해 보는 방법도 있다. 다양한 컨버터블의 종류와 이용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 하드톱과 소프트톱
컨버터블은 지붕 소재에 따라, 차체와 같은 철제로 돼 있으면 하드톱, 방수처리된 천으로 돼 있으면 소프트톱으로 불린다.
보통 검은색 방수방음 처리된 천으로 지붕을 만든 소프트톱은 클래식한 컨버터블 고유의 스타일이 살아난다. 폴크스바겐 뉴비틀 카브리올레나 재규어 XK8 등은 접힌 지붕이 외부에 노출되는 전통적인 디자인을 택해 멋스럽다. 상대적으로 트렁크 공간이 넓은 장점도 있다. 지붕엔 보통 5개 이상의 철골이 가로로 지탱하고 있고 차량 전복시에는 좌석 뒤쪽에서 ‘ㄷ’자형 철골이 튀어나와 운전자를 보호해 준다.
요즘 컨버터블의 전반적인 추세인 하드톱은 지붕을 닫으면 고속주행시 소음이 없고 상대적으로 시야가 넓다. 3030만원짜리 1600cc급(푸조 206cc)에서 2억6120만원짜리 5500cc급(메르세데스벤츠 SL600)까지 가격대가 매우 넓다. 버튼 하나로 지붕이 차량의 트렁크 속으로 완벽하게 접혀 들어간다. 지붕을 닫으면 일반승용차와 거의 같다.
○ 전자동과 반자동
지붕을 여는 방법은 전자동과 반자동의 두 가지 방식이 있다.
반자동 시스템은 지붕 안에 무거운 모터나 기타 장치를 설치하기 어려운 일부 소프트톱 차량들이 채택하고 있다. 포르셰 박스터 등은 지붕을 열고 닫을 때 지붕을 고정하는 레버를 손으로 당기거나 돌려서 풀어줘야 한다. 뉴비틀 카브리올레나 아우디 TT로드스터 등은 지붕을 접고 그 위를 트렁크에 있는 커버로 덮어줘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최근의 전자동 시스템은 작동이 완료될 때까지 버튼을 계속 누른다. 일부 차량은 주행 중에도 작동시킬 수 있지만 대개 정지상태에서 하는 것이 안전하다. 지붕이 열고 닫힐 때에는 지붕, 수납공간의 덮개나 트렁크 등이 열려 본인뿐만 아니라 주변 차량의 시야를 가릴 수 있기 때문.
렉서스의 2+2 컨버터블 SC430. 앞쪽으로 열린 트렁크 문 안으로 철제 지붕이 반으로 접혀 들어간다. 사진제공 한국토요타자동차
지붕이 개폐되는 모습은 그 자체로도 하나의 볼거리다. 대형 리어스포일러 느낌이 나는 슬라이드형 덮개를 개발한 사브 뉴9-3 컨버터블이나 뒷유리가 차체와 분리돼 따로 저장되는 벤츠의 뉴SLK와 SL, 측면 유리처럼 전동식으로 위아래로 열고 닫히는 BMW의 645Ci 등은 보는 것만으로도 재미있다. 세계 유일의 4인승 하드톱인 푸조 307cc의 커다란 지붕구조가 접혀 들어가는 것도 볼 만하다.○ 컨버터블, 로드스터, 2+2
지붕개폐식 승용차를 뜻하는 ‘컨버터블’은 미국식 용어이고 유럽에서는 ‘카브리올레’라고 부른다. 보통 기본이 4인승이지만 문이 두개인 쿠페형이어서 뒷좌석에 타고 내릴 때는 불편하다.
한편 2인승인 로드스터(유럽에서는 스파이더, 바르체타, 카브리오 등으로 불린다)는 차체가 작은 만큼 경쾌한 주행을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영화 ‘MI2’로 유명해진 아우디 TT로드스터와 ‘007’시리즈로 유명한 BMW Z4 M스포츠 등은 수동겸용 자동기어가 장착돼 경주용 차량 같은 주행이 가능하다.
벤츠의 뉴SLK는 아예 F1(포뮬러1) 차량을 연상시키는 날렵한 디자인을 택했다. 이 차에는 겨울에도 지붕을 열고 다닐 수 있도록 탑승자 목 주변에 따뜻한 바람이 나오는 에어스카프가 설치됐다.
‘2+2’는 컨버터블보다는 좁고 로드스터보다는 넓은 중간단계의 차량을 말한다. 뒷좌석은 있지만 사람이 앉기에는 다소 좁다. 뒤쪽 공간이 부족해 좌석을 마음껏 뒤로 젖히지 못했던 2인승의 불편을 보완한 측면이 크다.
해외에서는 주로 애완동물이나 짐을 싣는 데 사용된다. 디자인이 세련돼 ‘컨버터블의 완결작’이라 불리는 렉서스 SC430과 푸조 206cc 등이 있다.
김재영기자 jaykim@donga.com
○ 컨버터블 렌트할 수 있는 곳
△메트로 렌트카(서울, 경기, 제주·1588-2250)
△금호 렌트카(서울과 제주·1588-1230)
△에이비스 렌트카(서울과 제주·1544-1600)
△고구려 렌트카(제주·02-474-6969)
△제주도 여행 백과사전(제주·064-712-7026)
△제주도 렌트카(제주·064-723-2950)
▼선루프 장착하려면…아웃슬라이딩 제품등 다양
①팝업 ②아웃슬라이딩 ③인슬라이딩 ④캔버스톱. 사진제공 스트리모, 코코선루프
차량 지붕에 작은 창을 내는 선루프는 지붕을 완전히 열어 온몸을 노출시키는 컨버터블과는 비교가 안 되지만 나름대로 개방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요즘 선루프의 디자인과 색상이 다양해지면서 패션성이 강조되고 있으며 기능도 여러 가지가 있다.
강화유리로 된 선루프는 밤에는 은은한 달빛을 조명 삼을 수 있어 일부 메이커에선 ‘문루프’라고도 부른다. 겨울엔 따스한 햇살을, 여름엔 시원한 바람을 느낄 수 있다.
창의 뒷부분만 약간 틈이 열리는 팝업만 설치해도 실내를 쾌적하게 만들 수 있다. 주행 중에는 공기의 와류 현상을 통해 실내를 정화시킬 수도 있고 양지에 주차시킬 때에는 실내가 과열되는 현상을 줄일 수 있다.
선루프를 장착하려면 차를 살 때 처음부터 옵션을 선택하는 방법과 차를 산 뒤 인테리어 숍 등의 애프터 마켓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살 때 주문하면 보통 50만원선.
지붕에 한 번 구멍을 뚫으면 다시 복구하지 못하므로 자신에게 필요한 제품을 고르도록 한다. 선루프 장착 업체가 애프터서비스를 해 주는 곳인지도 꼭 확인한다.
선루프의 종류는 크게 4가지.
틸트기능만 있는 팝업제품은 10만원 내외로 가장 저렴하고 설치시간도 1시간이면 충분하다. 전동식 선루프 중에서 유리가 차체 밖으로 열리는 아웃슬라이딩 제품은 홈쇼핑 등에서 30만원 내외에 장착할 수 있다. 뚫을 수 있는 지붕 면적이 작은 차에 적합하다. 설치시간은 2∼3시간.
차의 지붕 틈새로 유리가 들어가는 인슬라이딩 제품은 50만∼100만원대로 개방면적이 넓다. 지붕을 뜯는 대공사를 하기 때문에 설치에 반나절 정도 걸린다. 이 밖에 지붕 부분을 완전히 뜯어내고 방수방음 처리된 천을 블라인드처럼 설치하는 캔버스톱은 컨버터블과 가장 비슷하지만 가격과 관리가 만만치 않다.
김재영기자 jaykim@donga.com
차종별 컨버터블 특징 메르세데스 벤츠뉴SLKBMW Z4아우디 TT포르셰박스터 렉서스 SC430푸조 206cc사브 뉴 9-3폴크스바겐뉴 비틀좌석수22222+22+244탑스타일하드톱소프트톱소프트톱소프트톱하드톱하드톱소프트톱소프트톱개폐방법전자동전자동반자동반자동전자동반자동전자동반자동개폐가능주행속도시속5km 이하정지상태정지상태정지상태정지상태시속10km 이하시속30km 이하정지상태수납공간트렁크 별도공간외부노출별도공간트렁크트렁크트렁크 내 분리외부노출개폐시간22초10초7초12초25초16초20초13초배기량(cc)1796/34982494/297917962689/ 31794293158719981984가격(만원)6,690/8,2806,280∼7,6005,7209,240∼10,78010,5503,030∼3,6305,926∼7,2153,790특징세계 최초에어스카프골프백 2개 수납전통 로드스터전통 스포츠카최고의 디자인국내 최저가세계 최다판매노출형 소프트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