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다섯 형제 중 셋째인데, 아버지의 둘째 형을 큰아버지라고 부릅니까, 작은아버지라고 부릅니까?”
국립국어연구원의 권고안에 따르면 아버지의 형은 ‘큰아버지’, 동생은 ‘작은아버지’라고 부르는 것이 맞으며 아버지의 둘째 형도 큰아버지이다.
경상도 일부 지역에서는 아버지의 큰형만 큰아버지라고 부르고 나머지 형제는 작은아버지라고 부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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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국어연구원에서는 경기지방을 중심으로 전국에서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호칭이나 지칭을 표준화법으로 권고하고 있다.
다만 아버지의 형이 많은 경우 굳이 구별하려면 ‘첫째 큰아버지’나 ‘둘째 큰아버지’, ‘대구 큰아버지’나 ‘나주 큰아버지’ 등으로 부르면 된다.
옛날에는 4형제가 있을 때 한자로 백중숙계(伯仲叔季)로 구분했으므로 이에 따라 큰아버지도 백부 중부 등으로 구분해 불렀지만 지금은 편짓글 이외에는 거의 쓰지 않는 말이 됐다.
이때 백부는 첫째 큰아버지를 가리키고 중부는 아버지가 셋째 이하일 때는 둘째 큰아버지, 맏이거나 둘째일 때에는 첫째 작은아버지를 가리킨다. 표준화법에 따르면 숙부는 일반적으로 작은아버지, 계부는 막내 작은아버지를 가리키지만 여기에 대해서도 논란이 있다.
아버지의 형제가 결혼하지 않았을 경우에는 ‘삼촌’ 또는 ‘아저씨’가 표준 호칭이지만 요즘 ‘아저씨’는 남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에 삼촌이 가장 적합하다.
아버지의 누나나 여동생은 고모나 아주머니로 부를 수 있지만 고모가 더 무난하다. 이때 아버지의 누나이면 큰고모, 동생이면 작은고모로 쓸 수 있으며 ‘안동 고모’, ‘부안 고모’ 등도 가능하다.
어머니의 동기는 아버지의 동기에 비해 비교적 간단하다.
오빠나 남동생은 외삼촌, 언니나 여동생은 이모로 부르면 된다. 이때 어머니의 손위냐 아래냐에 따라 ‘큰’과 ‘작은’을 넣거나 지명을 넣어 ‘거창 이모’, ‘해남 이모’ 등으로 구분해 가리킬 수도 있다.
(도움말=국립국어연구원 어문실태연구부 전수태 학예연구관)
이성주기자 stein3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