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선수의 정년은 몇 세일까. 프로축구 K리그에서는 30세가 넘으면 노장이라는 수식어가 이름 앞에 붙는다.
현재 K리그에서 활동하는 국내선수 중 최고참은 FC 서울의 골키퍼 신의손. 러시아 출신으로 귀화를 한 그의 나이는 44세. 필드 플레이어 중에서는 신태용 김도훈(이상 성남), 서정원(수원), 김태영(전남)이 34세로 최고참이다.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발렌시아의 주전 수비수 아메데오 카르보니가 20일 스웨덴 예테보리 올리비스타디움에서 열린 2003∼2004 유럽축구연맹(UEFA)컵 마르세유(프랑스)와의 결승전에서 진기록을 세웠다. 39세 43일로 UEFA컵 최고령 우승 선수가 된 것. 그동안 최고령 기록은 1985년 레알 마드리드가 우승할 때 골키퍼였던 미겔 앙헬의 37세 149일.
발렌시아의 중앙 수비를 맡고 있는 카르보니는 이날 90분을 풀가동하며 철벽 수비로 마르세유의 공격을 막아내 팀의 2-0 승리를 뒷받침했다. 발렌시아는 전반 인저리타임 때 비센테가 페널티킥으로 결승골을 넣었고 후반 13분 미스타가 한 골을 추가했다.
발렌시아는 이로써 1962년과 1963년 UEFA컵 전신인 페어스컵 우승 이후 41년 만에 통산 세 번째이자 1972년 UEFA컵 시작 이후 첫 정상에 올랐다.
이탈리아 출신으로 1m80, 73kg의 체격에 강력한 대인 마크가 특기인 카르보니는 1997년부터 발렌시아에서 뛰고 있다.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