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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패션]Hi, 하이힐…‘알록달록’ 거리 수놓는 패션신발

입력 | 2004-05-20 20:03:00

화려한 디자인과 색상의 샌들은 여름철 패션을 멋스럽게 마무리한다. 모델 : 선혜련. 구두: 나인 웨스트 이종승기자 urisesang@donga.com


시크한 스타일의 홍정연씨(38)는 최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마음에 쏙 드는 신발 가게를 발견했다. ‘보니 넥스트 도어’라는 이 가게에서 그는 스페인 브랜드 ‘치에 미하라’ 구두를 골랐다. 살색 양가죽 소재와 8cm 굽 높이의 디자인이 고급스러웠다. 스니커즈 전문업체인 플랫폼 이사로 근무하는 그는 신발에 대해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흔히 알려진 명품 브랜드 구두는 비싸기도 하지만, 개성이 없잖아요. 요즘 서울에 생기고 있는 신발 멀티숍에는 해외 출장길에서나 볼 수 있는 예쁜 구두가 많아서 자주 찾아요.”

신발 마니아들에게 인기 있는 멀티숍은 주로 청담동 주변에 밀집돼 있는데 외국 제품이나 국내 디자이너가 만든 구두를 판다. 반면 동대문 두산타워, 누존 등에서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트렌디한 신발을 살 수 있다. 이들 멀티숍을 통해 올여름 신발 유행경향을 살펴본다.

○ 자연 소재와 화사한 색상

크리스털 장식이 달린 뱀가죽 구두나, 타조 가죽, 송치 소재가 고급스러운 구두를 찾는 고객에게 특히 인기 있다. 새틴 스트랩 슈즈는 로맨틱한 옷차림 또는 청바지 차림에 모두 잘 어울린다.

지난해 겨울부터 시작된 형광 색상의 인기는 계속 지속되는 추세. 진분홍색, 파란색, 주황색, 초록색 등이 발끝에 포인트를 준다.

구두 디자이너 최정인씨는 “평범한 무채색 정장 차림에 광택 나는 빨간색 에나멜 구두나 은색 하이힐”을, 심연수씨는 “분홍색 원피스에 연두색 샌들”을 권했다.

보라색과 금색, 초록색과 주황색 등이 배합된 신발은 어떠한 의상에도 멋스럽게 매치된다. 일부 신발 마니아 중에는 같은 디자인의 다른 색상 신발을 짝짝이로 신는 사람도 있다.

○ 화려하고 섹시한 디테일

신발 장식이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해졌다. 발 앞쪽에 과장될 정도로 커다란 리본을 장식하거나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 터키석 등을 스트랩에 장식한 디자인도 있다.

구두 앞쪽은 막혀 있고 뒤쪽은 샌들처럼 노출된 슬링백 스타일은 예년에 비해 줄어든 대신, 구두의 발바닥 부분과 발꿈치가 하나로 연결된 웨지힐이 부쩍 늘었다. 엄지발가락을 끼워 신는 통과, 뒤꿈치가 노출된 슬리퍼인 뮬도 금색 은색으로 화려함을 더했다.

구두의 앞코는 뾰족하지 않고 둥그렇게 바뀌고 있다. 앞코 부분에 여러 가닥의 스트랩을 둥그렇게 엮거나, 옆 부분은 트여 있고 앞코와 발등 부분만 덮는 디자인이 많다.

전체적으로 굽 높이 8cm 정도의 하이힐이 많고, 구두 앞부분과 옆 라인을 깊게 파거나 투명한 소재로 발등을 시원하게 드러낸 디자인도 눈에 많이 띈다.

○ 편안한 스니커즈의 매력

최근 웰빙 트렌드에 따라 스니커즈의 인기가 급부상하고 있다.

굽이 가느다랗고 높은 스틸레토 힐을 즐겨 신는 사람들도 편안한 느낌의 스니커즈로 패션에 변화를 주기 때문.

요즘 스니커즈는 형광 계열의 연두색, 주황색, 분홍색 등이 포인트 색상으로 사용돼 예전보다 훨씬 화려해졌다. 스니커즈 뒤축이 없는 망사 소재의 뮬 스타일은 여름철이 가까워지면서 특히 인기.

복고풍의 프릴이 달린 지극히 여성스러운 느낌의 블라우스에 밑단이 살짝 퍼지는 청바지나 면바지를 입고 스웨이드 소재의 스니커즈를 코디하면 중성적인 매력이 더해져 한결 패셔너블하다.

김선미기자 kimsunmi@donga.com

▼패션 신발 어디서 살까

▼슈콤마보니▼

지난해 3월 청담동에 문을 열어 국내 신발 멀티숍의 인기를 불러일으킨 곳. 구두 디자이너 이보현씨와 코디네이터 출신 심연수씨가 섹시하고 고급스러운 콘셉트의 구두를 제작해 판매한다. 20만∼30만원대. 02-3443-0217

▼보니 넥스트 도어▼

3월 청담동에 문을 연 수입 신발 멀티숍. 페드로 가르시아, 치에 미하라, 알리마 등 스페인 브랜드와 레오폴도, 비치니, 모니크 등 이탈리아 브랜드 구두를 판매한다. 10만∼70만원대. 02-3443-5082

▼최정인▼

디자이너 신강식씨의 며느리인 구두 디자이너 최정인씨의 브랜드.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갤러리아 백화점 패션관 2층의 멀티숍 GDS에서 구두를 판매하며, 이달 말 도산공원 근처에 단독 매장을 열 예정. 뱀가죽과 송치 등 고급 소재의 구두들이 많다. 02-3449-4217

▼더 슈▼

지난해 9월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1호점을 낸 뒤 지난달 청담점, 이달 경기 성남시 분당점을 열었다. 구두 디자이너 이지연씨와 이재민씨가 화사한 색상의 다양한 구두를 제작해 판매한다. 원하는 스타일로 제작 주문이 가능하다. 17만∼19만원. 청담점 02-541-9556

▼무이▼

3월 청담동에 문을 연 수입 멀티숍. 마놀로 블라닉, 피에르 하디, 클로에, 알렉산더 매퀸, 헬무트 랭 등의 구두를 판다. 02-3446-8074

▼플랫폼▼

디젤, DKNY, 스케처스 등의 스니커즈를 수입해 판매하는 스니커즈 멀티숍. 여름철이 다가오면서 뒤축이 없는 뮬 스타일이 인기. 10만원대. 롯데 백화점 본점, 신세계 백화점 강남점, 갤러리아 백화점 패션관 등에 매장이 있다.

▼가부키▼

동대문 두산타워 4층, 누존 4층, 롯데 백화점 영플라자 1층 등에 매장이 있다. 일본풍의 독특한 스타일의 구두로 연예인 고정 고객을 많이 확보하고 있다. 10만원대. 02-3398-77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