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서울예술기획
‘세기의 마술사’ 데이비드 카퍼필드가 26∼3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내한 공연을 갖는다.
카퍼필드는 독창적 마술에 대한 과감한 투자 및 음악과 조명, 무대장치를 이용해 마술을 종합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렸다. 그는 무대 옆, 뒷면을 관객들이 보지 못하도록 철저하게 차단하는 기존 마술무대와는 달리 360도 회전하는 오픈무대를 도입했다. 검은 연미복과 실크햇 등 마술사의 고정의상에서 벗어나 청바지, 셔츠 차림으로 무대에 오르기도 한다.
1956년 미국 뉴저지주 메투헨에서 태어난 카퍼필드는 12세 때 전미(全美) 마술사협회의 입회허가를 받은 최연소 마술사로 기록되기도 했다. 그가 세계적 명성을 얻은 이유는 다양한 스페셜 마술쇼 덕분이다. 미국의 ‘자유의 여신상’을 사라지게 하는 마술을 선보였던 다섯 번째 특집쇼를 준비할 때는 백악관으로부터 허가를 얻어내기 위해 몇 개월을 기다려야 했다.
이 외에도 미국 그랜드캐니언 공중유영, 알카트래 즈 형무소 탈출, 중국 만리장성 장벽 통과, 버뮤다 삼각지에서 사라지기 등 여러 차례의 스페셜 쇼를 통해 ‘마술의 전설’ 자리를 굳혔다.
카퍼필드는 10여년 동안 미국 라스베이거스와 브로드웨이,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를 돌며 1년에 550회의 왕성한 공연을 펼쳐왔다. 이번 서울공연에서도 무대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등장했다가 갑자기 사라져 객석 가운데서 오토바이를 몰고 홀연히 나타나는 등 ‘순간이동’ 마술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또한 ‘로또번호 맞히기’ 등 새로 개발한 마술도 대거 선보인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현지 마술무대를 재현하기 위해 음향, 조명을 비롯해 총 60t에 이르는 세트가 공수된다. 마술쇼를 지원하는 50여명의 스태프들도 함께 입국한다. 수 오후 1시 4시 7시, 목 오후 7시반, 금 오후 7시 10시, 토 오후 1시 4시 7시 10시, 일오후 1시 4시 7시. 4만∼20만원. 02-3472-4480
전승훈 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