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 스파이/개리 블랙우드 지음 오선화 옮김/272쪽 9000원 종이나라
비밀 속기법을 아는 고아 소년 위지, ‘셰익스피어가 쓰는 햄릿을 훔쳐 오라’는 ‘주인’ 팰코너의 명령을 받고는 공연을 보면서 대본을 베끼지만, 극장에 불이 나면서 수첩을 도둑맞는다. 혼란을 틈타 팰코너의 손에서 풀려난 위지는 극단에 합류하고, 단원들의 따뜻한 정에 감동하는데….
셰익스피어 시대에 런던에 살았던 가상의 주인공을 통해 문학과 연극의 매력을 알려주는 청소년 소설. ‘햄릿’ ‘십이야’ ‘베니스의 상인’ 등 셰익스피어의 대표 희곡들이 사이사이에 펼쳐진다. 언제나 혼자였던 위지가 사람들과 접촉하고 관계 맺는 과정을 통해 공동체의 가치를 깨닫게 한다. 작가는 작품 노트에서 ‘픽션이지만 엘리자베스 1세 시절 연극계 묘사와 당시 비밀리에 전수됐던 속기법 등 역사적 상황을 최대한 사실대로 재현하려 했다’고 밝혔다.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