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와 대화하는 법/스탠리 코렌 지음 김영철 옮김/343쪽 1만2000원 보누스
험상궂은 개가 이빨을 드러내고 으르렁거리며 앞에서 위협을 하고 있다면? 이 위기상황을 어떻게 벗어날까? 두 손을 모아 싹싹 빌면 될까? 그건 절대 안 된다. 두 손을 모으는 동작은 개에게 자신을 더 크게 보이며 위압감을 주려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개에게 크기는 곧 우월함을 뜻한다.
개가 시끄럽게 계속 짖어댈 때 이를 중단시킬 방법은? 왼손으로 목줄을 잡으면서 오른손으로 개의 코를 감싸듯이 눌러 내리면 된다. 이것은 개들 사이에서 리더가 침묵하라는 신호로 상대의 코를 슬쩍 물고 누르면서 짧게 으르렁거리는 것을 흉내 낸 것이다.
심리학자 겸 동물행동학자인 저자(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교수)는 개가 사용하는 의사 표현 방식을 면밀히 관찰해 소개하며 인간과 개 사이의 대화 방법을 제시한다. 부록으로 ‘개 언어 소사전’도 실었다.
김형찬기자 kh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