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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영화계뉴스]칸영화제 남우상 받은 日 중3년생

입력 | 2004-05-24 13:34:00


"평범한 소년에서 하루아침에 칸의 정상에."

제57회 칸 영화제에 출품된 일본영화 '아무도 모른다'에 출현, 사상 최연소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야기라 유우야(柳樂優弛·14)군은 중학교 3학년생이다.

학교의 중간고사를 치르느라 칸 영화제 수상식에 참석하지 못했던 야기라군은 23일 새벽 집에서 잠을 자다가 자기가 남주연상을 수상했다는 감독의 전화를 받았다.

"예상도 못했다. 머릿속이 새하얗게 되는 것 같았다. 내가 지금 속고 있는 것 아닌가."

기자회견장에서 밝힌 그의 수상 소감이다.

그는 2년 전 "TV에 출연하면 좋겠다"는 막연한 호기심에 예능프로덕션에 들어갔고 "연기보다도 예리한 눈빛이 마음에 들었다"는 고레에라 히로카츠 감독의 눈에 들어 '아무도 모른다'에 처음으로 출현하게 됐다.

영화에서는 엄마가 실종된 뒤 동생들을 홀로 돌보는 장남의 역을 맡았다.

그러나 첫 출연작에서의 감성연기가 칸의 기록을 깨뜨릴 줄은 누구도 상상 못했다.

지금까지 칸 영화제의 최연소 연기상 수상자는 프랑스 영화 '피아니스트'(2001)의 브느와 마지멜(27)로 아역에게 연기상이 돌아간 적은 없었다.

화제를 불러 온 '아무도 모른다'는 일본에서 올 여름 개봉된다.

주성하기자 zsh7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