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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종합]올림픽대표 女공기소총 조은영-女 레슬링 이나래 등 화제

입력 | 2004-05-24 18:24:00

아테네 금 쏜다서른 줄에 접어든 나이에 뒤늦게 아테네올림픽 태극마크의 꿈을 이룬 조은영(울진군청). 대표 탈락, 교통사고 등 힘겨운 시절 속에서도 조은영은 오뚝이 처럼 일어나 아테네올림픽 사격 여자공기소총 금메달에 도전한다. 사진제공 굿데이


올림픽으로 가는 길은 멀고도 험했다. 숱한 어려움에 좌절했지만 끝내 포기하지 않았고 마침내 태극마크의 꿈을 이뤘다.

‘돌아온 총잡이’ 조은영(32·울진군청). 그는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기로 비유되는 사격 여자공기소총 대표에 뽑혀 8월 아테네올림픽에 출전한다. 5차례의 피 말리는 선발전에서 두 차례나 400점 만점을 쏘면서 당당히 1위에 올랐다. 역대 이 종목 한국 올림픽대표 가운데 최고령.

10년 전인 94히로시마 아시아경기 2관왕에 오른 조은영은 96애틀랜타올림픽 대표에서 탈락한 뒤 절망에 빠져 아무 연고도 없는 영국으로 어학연수를 떠났다. 이듬해 울산대 일어과에 입학해 학업에 전념했지만 사격에 대한 미련을 지울 수없어 2000년에 다시 총을 잡았다. 그러나 2001년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하는 비운을 겪었다.

사고 후유증으로 아직도 발목에 통증이 심해 물리치료를 받고 있는 그는 올해 초 공기 소총으로 종목을 바꾼 뒤 불과 5개월 만에 국내 정상에 우뚝 섰다.

10년을 기다린 끝에 국제 종합대회 대표가 된 조은영은 이달 말까지 얻은 휴가도 반납하고 25일부터 태릉사격장에서 훈련을 재개한다.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사격장과 가까운 공릉동에 집을 얻었을 만큼 연습 벌레. 한국의 올림픽 1호 금메달이 예상되는 여자공기소총에서 꼭 시상대 꼭대기에 서겠다는 각오.

이번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정식 종목이 된 여자레슬링 자유형 55kg급 이나래(평창군청). 첫 테이프를 끊게 돼 어깨가 무겁지만 이나래는 “여자가 레슬링을 한다는 게 쉽지 않지만 레슬링 강국 한국의 명예를 살리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원주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유도 선수로 매트를 뒹굴다 대학 시절 은사의 권유에 따라 레슬링으로 전업한 특이한 경력.

한국 최초로 육상 경보 50km 올림픽 티켓을 따낸 김동영(24·서울시청). 그는 이달초 국제육상연맹(IAAF) 세계 경보컵 대회에 국내 선수로는 처음 50km에 출전해 3시간58분의 기록으로 올림픽 A기준 기록(4시간 F)을 통과했다. 아버지의 사업실패와 어머니의 병환으로 가세가 기운 김동영은 99년 연습생으로 서울시청에 입단해 집안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가장. 대학생인 쌍둥이형의 학비 마련도 그의 몫. 대표팀 페이스메이커로 철저한 무명이었으며 이번 대회에서 기준 기록을 통과하지 못할 경우 대표팀에서 탈락되는 절박한 상황이었지만 막차로 올림픽 출전권을 품에 안았다. 여자배구 ‘주부선수’ 장소연(30)과 강혜미(30·이상 현대건설)는 3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한다. 또 배드민턴 여자단식 전재연(한국체대)은 중 2때 사고로 부모를 모두 잃었지만 셔틀콕 하나에 희망을 담아 코트를 지켰고 96애틀랜타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방수현의 뒤를 잇는 유망주로 주목받고 있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